“北용서보다 인민 고통에 귀기울이는 것이 급선무”

▶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8월 20일>


논평- 용서보다 북한 인민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남한 방문은 12억 명 천주교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8월 18일 4박 5일간의 일정을 끝마치면서 명동성당에서 진행된 미사에서 교황은 세계에 흩어졌던 이스라엘 백성이 다시 뭉친 것을 언급하며 남북이 형제임을 강조했습니다. 남북화해에 대해 얘기하면서는 성경에 나오는 형제의 죄를 얼마나 용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예수가 답했다는 “77번의용서’를 인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야말로 화해로 이르게 하는 문임을 믿으라고 우리에게 요청하신다”며 이것이 한국 방문을 마치며 남기는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교황이 왜 이런 말을 남겼겠습니까. 그것은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더 좋은 앞날을 약속하고 분단된 조국을 통일하는데 뜻과 마음을 모으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한편으로는 더 이상 분단된 조국과 민족의 슬픔을 하루빨리 끝장내야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남과 북은 군사적으로 아주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자유와 인권이 너무 넘쳐나서 사회가 몸살을 앓을 정도고 다른 한쪽에서는 케케묵은 이념의 보따리를 끌어안고 세습독재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툭 까놓고 말해서 지금 지구 상에서 북한 인민들만큼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나라 전체가 감옥이라고 할 만큼 폐쇄된 곳에서 김정은 일가만을 위해 인권이란 말도 모른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뿐입니까. 배고픔에 시달리며 장마당에 나가 한 끼를 위해 종일 쭈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조그마한 불평도 할 수 없습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 평생 정치범수용소에서 짐승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맘대로 종교를 믿을 수 있다면 정신적으로나마 위안을 받을 수 있으련만 손금, 관상, 운수 보는 것마저 정치범으로 몰리다 보니 꿈도 못 꾸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3대째 권력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은 여전히 자기가 하느님인 것처럼 흉내 내고 있습니다. 정말 눈뜨고 못 볼 지경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안 됩니다. 북한 인민들을 탄압 학살하는 데 앞장섰던 독재의 하수인들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 인민들이 결정할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을 용서하는 것보다는 단호한 단죄가 오히려 그동안 당했던 인민들의 마음을 풀어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재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 인민들이 당하는 고통, 그들이 울부짖는 신음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