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부 장관이 미사일 위기 상황과 관련된 북측의 태도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23일 국회 통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주권’ 발언과 관련해 “모든 나라가 미사일 관련 주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협 대상이 되는 주변국과의 관계속에서는 시험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 국면에서 그러한 발언을 한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20일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의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미사일을 개발, 배치, 시험할 권리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수출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발언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공개적으로 북미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기 위한 수순이었다고 미국 측은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미국은 시험발사를 하더라도 북한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미국 측은 북측이 6자회담에 복귀한 다음 북미간의 대화도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장관은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6자회담에 복귀하면 북미간의 관계정상화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목소리가 발현될 수 있는 통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 미사일 시험 발사 준비가 다 되었다면 지난주에 이미 쏘았을 것”이라며 발사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북한이 발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고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방북과 관련, 이장관은 “미사일 위기 상황이 해소된 후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