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적당히 조사하면 ‘죄지은 사람’ 인정 않을지도”

이명박(MB) 대통령은 7일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적당하게 원인을 조사해서 발표하면 죄를 지은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 조사의 중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이날 낮 청와대로 대한노인회 회장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선진국 전문가와 유엔까지 합심해 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사고) 원인을 어느 누구도 조사 결과를 부인할 수 없도록 조사하고 정부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에도 부탁해서 아주 객관적으로 조사해서 결과가 나오면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죄를 지은 사람들’이란 표현을 쓴 데 대해 “사고 발생의 책임이 어디에 있다고 심증을 갖고 한 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그냥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침착하게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과학적이고 아주 치밀한 조사 결과를 내야 한다”며 “그때까지 기다리는 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자기 입장에서, 어떤 집단이기주의에 의해 발언할 것이 아니고,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인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가족주의 전통이 해체되고 있는 현상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가족 회복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예부터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기본적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요즘 그것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며 “한국은 가족의 개념이 매우 중요시되는 나라다. 그래서 우리 정부는 `가족을 다시 회복하자’는 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회복되고 건강해져야 사회와 나라가 건강해진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나도 이미 노인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꼭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형편에 맞는 일과 사회적 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대통령직을 마치고 훌훌 털고 나가면 봉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