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美의회에 한미FTA 조속 비준 요청

미국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 인사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에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낸시 펠로시 의장 등 하원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한미FTA가 양국의 공동이익을 증진함과 동시에 한미관계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미 의회가 여야를 초월해 지원해 달라”며 조속한 비준을 당부했다고 배석한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올 초 미 의회가 저의 `당선축하 결의안’을 채택한 데 대해 감사한다”면서 “한미동맹관계를 한단계 더 격상시키기 위해 계속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미 하원 지도부는 한미 FTA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 대통령에게 묻는 등 관심을 표시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이와 관련해 쇠고기 수입재개와 양국 자동차 무역 불균형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FTA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펠로시 의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 FTA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상원 지도부를 찾아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맥커넬 공화당 원내대표, 샘 브라운백 의원 등과 한미 FTA, 북핵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이자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공동으로 추구하는 동반자”라면서 “양국이 신뢰기반을 확고히 하면서 공동의 가치와 전략적 이해 목표에 기초해 동맹을 창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한 상원 의원들은 북핵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관심을 표시했으며 일부 의원들은 황사를 비롯한 환경문제, 북한 정치범 수용소, 북한 식량난 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미 의회 지도자 간담회와 관련, “한미 FTA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아울러 한미동맹에 대한 새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양국관계의 분위기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