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김정일 회담연장 요구 수용 않기로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 오후, 김정일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더 연장할 것을 제의했지만, 정부는 당초 예정대로 2박 3일 일정으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당초 북측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찰됐지만, 정부가 북측의 요청을 거절한 것은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여 진다. 결국 예정대로 남북 정상은 4일 오전 합의사항을 선언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앞서 북측의 일정 연장 요구 이후 전개 상황은 이렇다.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3시36분 서울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 오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속개된 정상회담 2차 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평양 체류 일정을 하루 연장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오후 2시45분 속개된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내일(4일) 오찬을 평양에서 여유 있게 하시고 오늘 일정을 내일로 늦추는 것으로 해, 5일 오전 서울로 돌아가는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즉답을 피한채 참모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수석은 “노 대통령께서 큰 일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며 “경호.의전쪽과 상의해봐야 하겠다면서 김 위원장의 제안을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 즉답을 피하고, 참모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김정일의 제안은 정상회담을 보다 충실히 하고 오늘 취소된 일정을 모두 소화하자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김정일의 연장체류 요구를 거부하면서 북측의 태도에 어떤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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