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오후 회담때 김정일 영접 안나간 이유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3일, 노무현 대통령은 오전과 달리 오후에 재개된 정상회담 2차 회의를 위해 백화원 영빈관을 찾은 김정일을 현관 앞에서 영접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전 9시34분께 열린 정상회담 1차 회의에는 노 대통령이 김정일을 영빈관 현관 앞에서 맞았었다. 하지만 오후에 속개된 회담 때에는 밑으로 내려가지 않은 것.

이에 대해 북측은 “장군님께서는 무례하게 대통령님을 여러 차례 멀리까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혀 노 대통령의 오후 회담 영접 위치는 회담장 앞 복도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은 오후 2시45분께 백화원 영빈관을 다시 찾은 김정일을 회담장 앞 입구 복도에서 맞았다. 이후 가벼운 환담을 나누며 김정일과 나란히 환담장으로 입장했다.

한편, 오후에 속개된 회담에서 김정일은 불쑥 “오늘 일정을 내일로 미루고, 내일 오찬을 시간 품을 들여서 편안하게 앉아서 허리띠를 풀어놓고 식사하시는 게 좋겠다”며 “하루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하시지요. 오늘 회의를 내일로 하시고 모레 아침에 가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나보다 더 센 데가 두 군데가 있는데, 경호.의전쪽과 상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큰 것은 제가 결정하지만, 작은 일은 제가 결정하지 못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김정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대통령이 결심 못하시냐”며 “대통령이 결심하시면 되는데…”라며 다소 실망스런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편, 이날 4시25분까지 진행된 오후 회담에서는 김정일의 ‘회담 연장’ 제안에도 불구하고 4일 낮에 ‘선언’ 형식의 합의문을 발표하고 예정대로 4일 오후 귀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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