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라이스 장관, 방북 계획없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1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 계획에 북한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인근 센추리시티 내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태평양시대연구소(PCI)’ 주최로 열린 2008 ‘가교건설상’ 수상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라이스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측 특사단장으로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후 우리는 베이징과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번 동북아 순방은 6자회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전망과 관련, “지난해 10월 합의에 따라 북한은 ‘완전하고 충분한 핵 신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제출한다면 이행할 준비가 되어있는 지를 살필 것이며 그런 것들이 이뤄진 뒤에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협상테이블에 나오기를 희망하지만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고 북한과 핵무기를 놓고 거래하지 않을 것이므로 만약 북미관계를 원한다면 핵무기를 제거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힐은 이어 “베이징에서 북측 파트너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났을 때 미국이 해야 할 모든 것들이 준비돼 있지만 이것들은 북한이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느냐 여부에 달려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신고서 제출이 늦어지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힐은 “북한은 때때로 이런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기에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는 지 여러분들이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이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다”고 대답한 힐 차관보는 “태평양 연안국간의 유대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는 PCI가 주는 상을 받게 돼 무척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학술적 교류와 정책토론, 연구 등을 목적으로 지난 1992년 설립된 PCI는 2000년부터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는데, 그동안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로버트 스칼라피노 교수 등이 수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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