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얘기하는 회담되도록 하자”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중인 양측 대표단은 첫날인 13일 오후 6시께 제주도 서귀포 롯데호텔 6층 크리스탈 볼룸에서 첫 공식일정인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

남북 대표단 외에 국회의원들과 김태환(金泰煥) 제주지사, 시민단체 대표 등 150명이 참석한 만찬은 참석자 소개와 이 총리의 환영사, 북측 단장인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의 답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 총리는 환영사에 앞서 “제주도 날씨가 좋았는데”라며 북측 대표단이 제주도에 도착한 첫 날 눈바람이 몰아친 것을 아쉬워 하면서도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들은 제주도에서 눈을 보고 가는 것을 좋아한다”며 바로 우측에 자리잡은 권 단장에게 말을 붙였다.

권 단장은 이 총리가 감기에 걸렸다고 하자 “건강에 유의하시라”고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환영사에서 “제주도는 해방 후 현대사에서 아픔을 겪은 곳인데 이 곳에서 장관급회담을 통해 남북간의 화해와 공존, 번영을 얘기할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며 “희망을 얘기하는 회담이 되도록 하자”고 건배를 제의했다.

권 단장은 답사에서 “북측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뜻깊은 새해선물이 마련되도록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시간 가량 계속된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만찬장 헤드테이블에는 이 총리 좌우에 남측 수석대표와 북측 단장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과 권 내각 책임참사가 앉았으며 권 참사 바로 옆에는 이종석(李鍾奭)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이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북측 회담대표인 최영건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참사, 제주출신인 열린우리당의 강창일(姜昌一), 김우남(金宇南), 김재윤(金才允) 의원과 현애자(玄愛子) 민주노동당 의원, 김 제주도지사, 양우철(梁宇喆) 제주도의회 의장, 강영석(姜榮石)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이사장 등도 헤드테이블에 자리를 함께 했다.

사회자가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차관보를 소개하자 권 단장은 두리번거리며 송 차관보를 찾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 장관을 보좌해 6자회담 및 북미간 금융제재 문제를 북측에 설명할 것으로 알려진 송 차관보 좌우 옆자리에는 김명보 아태평화위 실장과 2003년 9차 장관급회담에 북측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문창건 수행원 등 북측 인사들이 둘러싼 듯 자리해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만찬 메뉴로는 구절판, 게우죽, 표고버섯, 호박전, 다금바리회, 자연송이갈비구이, 갈치구이, 성게미역국, 등 제주도 특산요리가 준비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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