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포기하는 것이 좋다”고 26일 말했다.
후 주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은 옳지 않다. 포기하는 것이 좋다. 지금도 포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민생발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우려를 공감하고, 이를 중지시키려는 노력을 양국이 기울이기로 했다. 또한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는 북한을 더 곤경에 빠뜨리고 고립에 빠지게 할 것이라는 데는 우리도 중국도 이견은 없는 것 같았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두 정상은 또 탈북자 문제에 대해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긴밀하고 원만하게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가 이슈화된 이후 양국 정상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는 처음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대해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실무회담을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실무 준비 기간을 조금 더 가진 후에 공식 협상을 갖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2개월 만에 이뤄졌다. 후 주석은 이번이 재임 중 세 번째 방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