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령에서 인민군 7명 공개총살”

▲ 회령시 역전동

지하 반체제 활동이 공개된 함북 회령에서 지난해 12월 중순경 인민군 7명이 공개총살형에 처해진 것으로 복수의 소식통에 의해 28일 오후 확인됐다.

회령에서 거주하다 1월 초 탈북한 한혜영(가명∙36세)씨는 28일 투먼에서 기자와 만나 “회령시 남문동 근처에 있는 회령경기장에서 12월 중순 7명에 대한 처형이 진행되었다”고 밝히고, “이들은 대부분 군인으로서 뇌물을 받고 도강을 방조하거나 밀수에 관여한 죄가 붙었다”고 말했다.

회령출신으로 중국과 밀수를 하면서 중국에 머물고 있는 한 탈북자는 “공개총살 소식까지 들려 지금은 시기가 매우 좋지 않다”며 “지금은 회령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고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처형이 이루어진 경기장은 신년사 궐기대회, 반미(反美) 결의모임 장소로 회령주민들의 군중대회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이번 공개처형 대상자는 모두 군인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들은 국경지대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진 ‘5부합동검열’에서 돈을 받고 비법월경을 방조하거나 밀수에 관여한 죄로 처형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 당국은 공개처형에 대한 국제적 비난이 높아지자 2000년대 들어 국경지역에서의 공개처형을 금해왔다. 이번 회령 공개처형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 당국이 회령 지역에 ‘비상사태’에 준하는 체제단속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최근 중-북 국경지대 도시에서 활동하는 선교단체를 통해 ‘북한 반체제 동영상’이 탈북자들에게 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령출신 탈북자들이 이 동영상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북한 당국의 집중 단속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탈북자들은 ‘비사회주의검열대'(비사그루빠) 집중검열과 사회기강 확립 조치로 회령시 분위기가 매우 삼엄하다고 전해왔다.

한씨는 “이번에 회령에서 13세대가 추방당했는데 대부분이 ‘수입과 지출이 맞지 않은 세대’라는 말을 들었다”며 “이들은 중국이나 한국에 친척을 둔 사람인데, 수입은 없고 지출이 많으니까 이번 ‘비사그루빠’의 집중 검열 대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동생이 한국에 입국해 있는 탈북자 오영일(가명∙27세)씨는 “매달 20만원씩을 부쳐주면서부터 회령에 있는 부모님이 비교적 부유하게 살 정도가 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핸드폰 연락이 끊겼다”며 “주위에서 회령 읍내에 있는 몇 가구가 다른 곳으로 쫒겨갔다는 소식이 들려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한씨는 회령 읍내에서 중국산 VCD가 크게 유행해 주민들 사이에서 겨울연가와 성녀와 마녀가 많이 알려졌지만 이번 집중검열로 대부분 압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저녁으로 호구조사를 실시할 정도로 단속이 심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회령시는 탈북자가 많이 발생해 김정일의 특별단속 지시가 내려진 상황에서, 반체제 동영상까지 공개돼 북한 당국의 집중 검열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 투먼(圖們)=김영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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