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휴가없이 이미지 쇄신 ‘비지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 사태로 실추된 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올 여름 휴가를 반납한 채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8일 현대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이달 초 금강산에서 예정됐던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과 그룹 신입 사원 수련회에 참석해 여름 휴가를 겸하려고 했으나, 지난달 11일 금강산 사고로 이 행사가 중지된 뒤 아예 휴가를 가지 않고 그룹 현안을 매일 직접 챙기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이 통상 여름 휴가를 그룹 신입사원 수련회로 대신해왔는데 올해는 금강산 사고로 이마저 불가능해진데다 사태 수습 등 현안이 산적해 휴가를 아예 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정은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금강산 사고로 인해 나빠진 그룹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리고 금강산 사태 해결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 회장은 그룹 이미지 쇄신을 위해 최근 사회공헌 사업을 검토해 볼 것을 계열사 사장들에게 지시했으며, 11일에는 카이스트의 인공위성센터 우리별 연구동을 ‘정몽헌 우리별 연구동’으로 새롭게 명명하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까지 내려갔다.

이 인공위성연구센터는 1997년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첨단 우주연구기술연구와 인력양성 등을 위해 써달라고 34억원을 기부해 지은 것으로, 이날 행사에는 현정은 회장을 포함해 대북사업을 이끄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등 그룹 사장단 10여명이 동행했을 정도로 그룹에서 신경을 썼다.

현 회장은 지난 4일 고 정몽헌 회장 기일에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 창우리 선영을 새벽에 갔다올 정도였지만, 우리별 연구동의 경우 사회 공헌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사장단을 동행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정은 회장은 현대아산 및 금강산 사태 현황을 매일 직접 보고를 받고 상황을 챙기고 있으며 현대아산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향후 정부가 요구하거나 북측에서 요청이 들어올 경우 남북 접촉의 중재자로서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최근 “현대그룹도 정회장의 뜻을 이어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국가발전과 국민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사명감을 밝힌바 있다.

이밖에 현정은 회장은 현대아산과 더불어 실적이 좋지 않은 현대증권 등 계열사들의 수익 증대 방안과 더불어 내년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 강화 등을 주문하는 등 계열사의 경영 상황 점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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