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석씨 印尼철광석ㆍ개성공단 투자에도 관여?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사업에 철도청(현 철도공사)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코리아크루드오일(KOC) 허문석(71) 대표는 인도네시아 철광석 채굴사업과 개성공단 투자 유치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허씨와 친분관계가 두터운 자카르타 주재 한국교민들은 12일 연합뉴스와 국제통화에서 허씨는 칼리만탄(옛 보르네오)섬의 철광석 채굴권을 확보했다며 교민들에게 투자를 권유해 한때 2명을 끌어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에 동의한 이들은 철광석 매장지에서 기존도로까지 연결되는 수송로를 건설하면 철광석 수송권을 주겠다는 허씨의 제의를 받고 현지조사까지 했으나 도로 개설 허가 절차가 워낙 까다로워 투자 참여 의사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한국에서도 철광석 사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끌어모아 칼리만탄섬 철광석 광산을 직접 시찰토록 했으나 투자약속을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교민들이 전했다.

허씨가 채굴권을 확보했다는 칼리만탄 철광석 광산은 한때 일본 사업가들이 관심을 가졌으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이미 손을 뗐다는 소문이 파다해 한국 교민들이 이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교민들이 덧붙였다.

또 허씨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002년 3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당시 방북단과 동행해 북한으로부터 다양한 대북사업 혜택을 약속받았다고 자랑하며 대북투자를 교민들에게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는 “북한 고위층 인사들을 잘 알고 있다. 개성공단 투자유치 컨설턴트로 임명됐다. 신발업과 섬유업 분야에 진출하면 매력이 있다”며 개성공단에 투자할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권유했다고 교민 A씨가 전했다.

하지만 A씨는 허씨가 인도네시아 정권교체기 때마다 실세들과 친분관계가 두텁다는 식으로 과시한 전력으로 미뤄 대북사업에 대한 그의 말을 신뢰하기가 힘들다고 판단해 투자를 약속한 교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씨는 지난 4일 감사원 조사를 앞두고 돌연 인도네시아로 출국했으나 자카르타에서도 행방이 묘연하다고 교민들이 전했다.

허씨와 약 10년 간 친하게 지냈다는 B씨는 “사할린 유전사업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한국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고 걱정이 돼 허 씨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허씨의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꺼져 있있고 자카르타 도심의 사무실에는 여직원 1명이 출근해 있었으나 “최근 허씨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허씨는 12일 오전 5시3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자카르타발 대한항공 항공편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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