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전문가 “北 영변기술자 월80달러로 직업전환 가능”

경제적 지원을 통한 핵폐기 프로그램인 ‘넌-루거 프로그램’을 북한에 적용할 때 영변 핵시설 종사자들에게 일종의 ‘휴직 수당’으로 월 70-80달러를 지급하면 적은 비용으로 이들의 직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핵 전문가인 강정민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이 13일 제안했다.

강 연구원은 이날 평화네트워크 주최 정책포럼에서 ‘넌-루가 프로그램과 북한 그리고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지난달 12-16일 방북한 지그프리드 헤커 전 미국 국립핵연구소장이 리홍섭 전 영변원자력연구소장을 면담했을 때 리 전 소장이 CTR(위협감축 협력프로그램)과 관련, 특히 영변 시설 종사자들의 직업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연구원은 “영변 시설의 종사자는 3천-1만명 규모로 추정되는데, 민감 기술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5천여명에게 개성공단 임금 수준을 적용해 1인당 월 70~80만원을 지급하고 휴직을 유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직업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변 종사자들의 직업 전환 방안의 하나로 또 영변 물리대학에 핵시설 해체 및 오염제거 관련 과정을 신설하고, 이에 등록한 북한 종사자들이 영변 시설의 해체 작업에 직접 참여토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이어 “남한에는 현재 원자력 폐기물중 고준위 폐기물에 대한 처리 기술이 없는 만큼, 이러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는 장기적인 이점을 고려해 한국 정부가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와 함께 CTR 논의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넌-루거 프로그램’은 1991년 샘 넌, 리처드 루거 미 상원의원의 주도로 만들어 진 법에 따른 대표적인 CTR의 하나로,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의 핵무기 해체를 돕기 위해 미국이 자금과 기술, 장비, 인력 등을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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