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검증 협상 9월말-10월초 타결 가능성”

북한이 북미간 뉴욕 접촉 나흘만에 핵불능화 조치의 중단을 선언했다고 해서 북미간 핵검증 협상이 실패했다고 볼 필요는 없으며 “자신들(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역제의를 미국이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핵 협상에 밝은 미국의 정통한 외교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전문가는 미 국무부가 지난 22일 북한과 뉴욕 접촉에서 성 김 북핵특사를 통해 모종의 검증 절충안을 북한측에 전달했으며 북한도 공식 반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미국은 영변 핵시설 내에서 샘플을 채취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검증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북한측 반응 여하에 따라 성 김 특사와 그의 상대인 리 근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간의 또 다른 협상채널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개리 새모어 미 외교협회 부회장도 “미국과 북한이 검증의 세부사항을 놓고 막후 접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북한의 핵불능화 중단 선언으로 검증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졌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박사도 북한의 불능화 중단 조치가 “영변 핵시설에 국한된 검증만을 받아들이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하며 “9월 말이나 10월 초에는 미국과 북한이 검증 방안에 합의하고 올해 안에 불능화를 포함한 2단계 조치가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9월말-10월초는 미국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고 미국 정치권의 관심도 대통령 선거에 더욱 집중될 것이기 때문에 부시 행정부가 대북 검증요구 입장을 완화해 북한과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있다고 닉시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전례로 미뤄 중국의 중재를 통한 미국의 입장 완화 가능성을 제기하고 “북한이 불능화 과정을 중단한 지난 14일 미국의 성 김 특사가 베이징에 가서 중국 정부 당국자들을 만난 것은 이런 과정이 이미 진행중임을 짐작하게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 국방연구소의 오공단 책임연구원은 “미북간 견해차와 북한 정권에서 핵이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할 때 부시 행정부 임기 중 비핵화 2단계가 완료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불능화 중단이 협상용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핵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의도라면 협상을 통한 북한의 핵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고 VOA는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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