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전사 재인식’ 박지향 “과거사청산, 정치인은 끼어들지 말라”

▲ 6일『해방전후사의 재인식』저자 중 한 명인 서울대 박지향 교수의 공개특강이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열렸다. ⓒ데일리NK

▲ 6일『해방전후사의 재인식』저자 중 한 명인 서울대 박지향 교수의 공개특강이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열렸다. ⓒ데일리NK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공동 저자 서울대 박지향 교수는 “통일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민족지상주의의 폐해”라며 “북한에 대해 모든 것을 인정해주고 북한의 잘못에 대해 눈감는 것이 민족지상주의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주최로 6일 서울시립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한국 현대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박 교수는 “민족이라는 개념과 민족주의가 우리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을 고쳐주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해방전후사의 인식』은 정치적 선언문

박지향 교수는『해방전후사의 인식』에 대해 “7, 80년대 민중과 민족을 주축으로 한 역사해석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식』은 사료와 자료를 근거로 한 학문적 성과라기보다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선언문이었다”고 비판했다.

『인식』은 민족적 모순의 극복, 곧 민족통일은 우리 민족의 역사적 소명이며 그것은 민중의 힘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필연성을 주장하고, 친일파에 대한 단죄와 해방 후 남한에서 일어난 국가 성립과정을 극단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인식』의 문제점이 지난 20여 년 동안 학문적 연구에 의해 수정되어 왔다”며 “그러나 학계의 최신 논의를 알리 없는 정치인들이 예전 시각을 그대로 가진 채 과거사 청산을 둘러싼 현재의 정책결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역사학을 사실의 추구에 두지 않고 현실적 ∙ 정치적 이념에 봉사하는 것에 두는 잘못된 생각이 현재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공동 저자 서울대 박지향 교수 ⓒ데일리NK

“친일-반일 이분법 어려워”

박 교수는 “친일과 반일은 이분법적으로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며 “(일제시대는) 민족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친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든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를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편협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은 태도”라며 “유럽의 역사는 전제왕정으로부터 시민사회의 발달과 민주주의의 성립에 이르는 과정을 수세기에 걸쳐 진행시킨 반해, 우리는 단 수십 년만에 치뤄야 했고 많은 무리가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제시기 역사인식에 대해 “(그동안) 일제시대의 식민통치에 대해 가해와 피해, 억압과 핍박, 협력과 저항 등 이분법적으로 재단해왔다”고 평가하면서 “모든 것을 일제의 잔재로 보는 것은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식민지배자를 압도적 존재로 부각하는 것은 우리를 대단히 피동적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학자가 할 일, 정치인들 끼어들지 말라”

박 교수는 『재인식』은 해방 후 한국 사회가 어느 쪽으로 갈지 모르는 혼동에서 시작하여 암중모색 속에 여기까지 온 과정을 될 수 있는대로 객관적으로 보여주려 하며, 그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과정은 아니었다는 점을 이해시키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식』은) 분단의 책임을 미국과 남한의 우파에게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분단은 ‘냉전’이라고 하는 국제정서와 좌,우가 타협할 수 없었던 국내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분단의 책임이 미국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요한 역사적 계기 때마다 책임을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면서 미국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과거사 청산에 대해 지적하며 “학자들이 할 일이 아직도 많다”며 “정치인들은 끼어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

▲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공동 저자 서울대 박지향 교수 ⓒ데일리NK

“친일-반일 이분법 어려워”

박 교수는 “친일과 반일은 이분법적으로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며 “(일제시대는) 민족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친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든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를 바라볼 때 중요한 것은 편협하지 않고 조급하지 않은 태도”라며 “유럽의 역사는 전제왕정으로부터 시민사회의 발달과 민주주의의 성립에 이르는 과정을 수세기에 걸쳐 진행시킨 반해, 우리는 단 수십 년만에 치뤄야 했고 많은 무리가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제시기 역사인식에 대해 “(그동안) 일제시대의 식민통치에 대해 가해와 피해, 억압과 핍박, 협력과 저항 등 이분법적으로 재단해왔다”고 평가하면서 “모든 것을 일제의 잔재로 보는 것은 편파적이고 일방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식민지배자를 압도적 존재로 부각하는 것은 우리를 대단히 피동적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학자가 할 일, 정치인들 끼어들지 말라”

박 교수는 『재인식』은 해방 후 한국 사회가 어느 쪽으로 갈지 모르는 혼동에서 시작하여 암중모색 속에 여기까지 온 과정을 될 수 있는대로 객관적으로 보여주려 하며, 그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과정은 아니었다는 점을 이해시키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식』은) 분단의 책임을 미국과 남한의 우파에게 돌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분단은 ‘냉전’이라고 하는 국제정서와 좌,우가 타협할 수 없었던 국내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분단의 책임이 미국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중요한 역사적 계기 때마다 책임을 미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으면서 미국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과거사 청산에 대해 지적하며 “학자들이 할 일이 아직도 많다”며 “정치인들은 끼어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