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南드라마 보던 北주민들…올 추석은 힘들 듯

한국은 추석을 민족 최대 명절로 부르지만 북한에게 민족 최대 명절은 추석이 아닌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이다. 북한은 1967년 5월 추석을 조상 숭배와 민간 풍속을 계승하는 봉건잔재로 규정하고 폐지했다. 그러다 1988년 김정일이 ‘우리민족제일주의’를 외치며 민속 명절로 추석을 부활시켰다.

남한에서는 최소 3일을 휴일로 지정해 멀리 떨어진 가족들을 오랜만에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북한은 추석을 그저 민속명절로 부르며 당일에만 쉬고 이마저도 주말에 근무로 보충해야 한다.

추석의 의미나 휴일의 수는 달라도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가는 등 명절을 보내는 풍경은 남과 북이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추석이면 가족과 함께 영화를 즐기는 모습도 비슷하다. 몇 년 전만 해도 북한 주민들에게 추석은 ‘한국영화’를 밤 새 볼 수 있는 날이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2014년 북한 주민과 인터뷰를 통해 북한 주민들이 북한에서도 추석이 되면 중국이나 러시아 영화를 방영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은 평소보기 힘든 한국영화를 추석에 밤새워 보기도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드라마에 대한 단속이 심해져 이번 추석에 북한 주민들은 가족끼리 모여 시청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평양 소식통은 22일 데일리NK에 “한국 드라마 보다가 들키는 날엔 정치범으로 다 뒤집어 써야한다”며 “아이들이 보다 들키는 날에는 자식 교양 제대로 못한 사람들이라고 보따리 싸들고 관리소(정치범수용소)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경한 사람들의 부모들은 체포돼서 지방으로 나가야 한다”며 “우리 조선(북한)에서 평양에 거주하는 것은 힘들다고 그러니까 평양사람들은 뭘 조금만 잘못해도 지방으로 추방된다. 그러니까 그게 제일 두렵다”고 말했다.

황해북도 소식통도 여전히 북한 당국이 한국 드라마에 대한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요즘은 한국 드라마를 봐도 공개처형 같은 것은 안 하지만 그래도 감옥에 보낸다”며 “장군님 지시로 이렇게 한다는 소문은 나도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무서워서 감히 한국 드라마를 보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본지가 입수한 9월 강연제강(교육자료)에도 “미제(미국)와 적대세력들은 우리 내부에 불건전한 사상독소를 퍼뜨리고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조장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며 “이는 혁명의식, 계급의식을 마비시켜 사상정신적 불구자로 만들어 우리식 사회주의를 무너뜨리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외부로는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여전히 외부정보의 유입과 확산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북한도 추석에 조선중앙TV를 통해 추석 특선영화를 방영하고 있다.

북한정보포털이 제공한 2017년 북한 조선중앙TV편성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추석(10월4일)에 고려인들이 고려청자를 만들어내 과정을 담은 ‘청자의 넋’, 금수산태양궁전 건립 업적을 다룬 기록영화 ‘영원한 태양의 성지로 만대에 빛내이시려’ 등 4편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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