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총재 “비료 30만t 대북지원 27일 첫 출항”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지난 20차 남북장관급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이 요청해 온 비료 30만t에 대해 27일부터 보낼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한완상 한적 총재(사진)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에 비료 지원을) 27일부터 보내기 시작한다. 그게 석 달은 간다”며 “지난해에는 2월말에 시작했는데 올해는 좀 늦었다. 6월이 돼야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이번에는 통일부와 MOU(양해각서)를 맺어서 구매와 선박 마련 등을 한적이 다 맡아서 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해물자는 비료 보내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고, 30만t 지원이 끝나는 즈음에 보내도 되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료 보내는 도중에 북쪽 배가 왔을 때 스페이스(공간)가 생기면 중간에 일부 보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북관계가 너무 더디게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지금 (남북관계는) 투 트랙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며 “6자회담 트랙과 남북회담 트랙이 보조를 맞추면서 진행되고 있다. 쌀을 주는 것도 4월 14일(2·13 초기조치) 이후이고, 전략적 방향도 투 트랙”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성홍열 지원에 한적이 너무 미온적인 것 아니냐’는 물음에 “성홍열 얘기가 나오자 북측에 즉각 전통문을 보내 성홍열 지원을 제의했다”며 그러나 “그쪽에서는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한 총재는 “예전에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만났을 때 한적 기본논리는 ‘불구하고’라고 말했다”며 “두 가지 원칙에 대해 설명했다. 첫째 저쪽 사람들 민족공조 원칙을 좋아하는데 ‘민족공조의 총체성 원칙’이고, 둘째 ‘민족공조의 지속성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총체성 원칙이 뭐냐’고 해서 민족 전체의 생명과 안전 행복에 영향 주는 모든 문제를 머리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며 “지금 7천500만 민족에 제일 심각한 것이 핵문제다. 왜 워싱턴하고만 풀려고 하느냐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성의 원칙’은 (남북관계가) 가다 서다 하는데 앞으로는 안 서게 해야 한다. 빨리 가다 늦게 가다 해야 한다. 그리고 늦게 갈 때 필요한 정신은 ‘불구하고’ 정신이다”고 덧붙였다.

한 총재는 “시장과 정치의 논리는 ‘함무라비’ 정신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논리다. 좋게 말하면 정의의 논리고 나쁘게 말하면 보복의 논리다”라며 “적십자 논리는 그럴 때 괜찮다는 ‘불구하고’ 논리다. 눈 때려도 이 때려도 안아주는 논리다. 그래서 국제적십자가 노벨평화상도 세 번이나 탔다”며 정치적 논리를 배제한 인도주의 정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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