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평양 독자적인 핵·미사일 구축 용인 못해”

박근혜 대통령과 13일 공식 방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사회 요구와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에 반하는 평양의 독자적인 핵·미사일 능력 구축 노선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따라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성명은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및 비핵화 분야에서의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며 “6자회담 참가국들과 공동으로 회담 재개의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북한을 포함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조속히 협약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로부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성명은 “러시아연방이 남북관계 정상화와 역내 안보 및 안정이 중요한 조건인 한반도 신뢰구축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양측은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환영하고 협력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자신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관련하여 러시아 철도공사와 북한 나진항이 2008년 ‘라손콘트란스’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해 추진하는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로 개·보수와 나진항 현대화를 통해 복합 물류 운송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것을 골자로, 우리 기업인 코레일과 포스코, 현대상선 등 3개사가 컨소시엄을 통해 210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이다.


또한 양국은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거쳐 파이프라인으로 도입하는 PNG 사업의 경우도 제반 여건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취임 첫해인 올해 일본을 제외한 한반도 주변국 및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미국·중국·프랑스·영국·러시아)과 정상외교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