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강산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 17세 여군이라는 첩보성 정보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자 여당은 북한 당국이 사건을 은폐시키기 위해 정보를 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은 22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이 17살의 여군이 모르고 저지른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번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려는 궁색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군 출신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일선에 배치된 여군들은 내무반의 간호원들이나 통신부대의 교환 업무 뿐이고 이외에는 여성들을 배치하지 않는다. 최전선에 여군이 배치될 확률은 없다고 이야기 한다”며 “북한군 소좌(소령) 출신의 탈북자도 남한의 관광지와 인접한 지역이기 때문에 잘 훈련된 민사행정경찰대 출신이 배치된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17세 여군의 이야기가 계속 나와 마치 북한의 말이 그대로 수용되는 듯한 느낌”며 “정부 당국자도 북한 사람을 접촉한 일부 민간인들의 말을 액면대로 믿기보다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도 “(북측은) ’17세 어린 여군 병사가 저지른 사건이다’라는 우발사건 쪽으로 계속 흘려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아무나 쉽게 경계선을 넘어갈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이를 그대로 방치한 북한군의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군 초병이 최소한 10분 내지 20분 사이의 시간 동안 우리 관광객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경계 실패”라며 “북한군도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려면 이 사건을 명백히 밝힐 수 있도록 진상조사에 응해야 하고, 재발 방지책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