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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통일부장관 후보자와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 후보자 임명과 관련 여야가 거친 설전을 주고 받을 정도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두 사람에게 통일과 외교를 맡기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새로운 인물은 선임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친북주의자’ 이재정과 ‘반미주의자’ 송민순으로 낙인 찍힌 사람들이 통일, 외교 업무를 맡게 된다면 국가 이익에 심대한 손실만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두 사람이 왜 안되는지 그 이유를 당 홈페이지에 자세히 올리겠다”고 밝혔다. 통외통위 간사인 진영 의원도 “절차적으로 임명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만약에 임명이 된다면 전적으로 향후 책임은 청와대나 여당이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석 원내수석부태표는 “인사청문회의 하자에도 불구하고 노 대통령이 인사 전횡을 휘두르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며 “우리는 국적 없는 통일장관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대두되고 있는 두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여론형성 계획이나 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해임건의안 제출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이 ‘색깔론’이라며 맞섰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친북, 좌경, 반미 색깔론을 들먹여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성 원내부대표는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하는 송민순 후보자는 반미주의, 이재정 후보자는 친북 색깔로 덧씌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원내부대표는 “이 후보를 색깔론으로 덧칠하고 제2의 전효숙으로 만들려는 전략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며 “더 이상 수십 년간 써먹은 색깔론은 중단하고 정책대결에 나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