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6·15공동선언 9주년 범국민실천대회’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당을 대표해 참석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05년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6·15공동선언 기념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당 차원에서 직접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상수 원내대표 측은 이에 대해 “박희태 대표께서 못가서 대신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민화협 김덕룡 상임대표의장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석 의사를 밝히기는 했지만 (준비위) 내부에서 반발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보단체만 참석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한나라당도 참여해서 입장을 밝힐 수 있으면 밝힌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15 기념행사 참석 배경에 대해 “한나라당은 평소에도 경직된 대북정책을 가지지 않았다”며 “남북 물꼬가 트이고 상호 교류가 돼야 한다는 데에는 한나라당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6·15선언 실천대회’ 조성우 기획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참여하겠다고 어제 연락이 왔다”며 “한나라당의 동참 통보는 반가운 일이며, 이것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정책의 전환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안 원내대표 이외에도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 야(野) 4당 대표가 참석한다.
한편, 한나라당이 이번 행사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서울에서 남측 실천위 단독으로 행사가 개최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07년에는 ‘6·15 민족통일대축천’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박계동 의원이 북측의 반대로 ‘주석단(귀빈석)’에 착석하지 못하게 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행사에 전원 불참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