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넘어서 ‘한민족 문학’으로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경험이 오랫동안 그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레싱 외에도 세계 문단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가 중에서는 조국을 떠난 이민자의 경험을 통해 보편적인 정서를 이끌어내 호평을 받은 작가들이 수없이 많다.

최근 국내에서도 해외 각지에 활동하는 한인 작가들의 문학인 디아스포라 문학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계간 ’21세기문학’은 봄호(통권 40호)에서 ‘한민족문학의 디아스포라’라는 특집을 통해 북한의 문학과 미국ㆍ일본ㆍ중국ㆍ중앙아시아 등지의 재외 한인 문학을 검토했다.

이상숙 경원대 교수는 김소월의 ‘진달래꽃’과 박팔양의 ‘진달래’, 김정일의 가사 ‘진달래’에 대한 북한 문학계의 평가를 분석하면서 남북 문학의 같음과 다름을 살펴봤다.

이 교수는 “사실 남북의 문학을 비교하는 일의 종착은 늘 격절된 거리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굳이 남북한 문학 안에서 동질성만을 찾는 것이 옳은 연구의 방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엄연히 존재하는 차이를 인정한 후 그 차이를 세심하게 드러내고 분석하는 일 자체가 필요하다”며 “남북 문학을 비교하고 대조하는 궁극적 이유가 한민족 문학으로서의 통합문학과 통일문학사를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연옥 문학평론가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한 갈래인 한국계 미국 작가의 문학 읽기를 통해 이산적 정체성의 현재적 의미를 살펴봤다.

그는 돈 리, 캐롤라인 황, 이창래의 작품을 분석한 후 “이들의 작품은 차이를 억압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열림 개념의 정체성 담론을 문학적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종회 경희대 교수는 남북한 문학과 해외 동포문학을 포괄적으로 살핀 후 “이 같은 광범위한 문화ㆍ문학적 영역을 어떻게 보전하고 지원하며, 궁극적으로 어떻게 한민족 문화권의 활발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신장해나갈 지 실행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한민족 문화권의 명패를 문전에 내건 여러 문학집단과 유형들의 통합적 소통이 가능하다면 남북한이 보다 쉽게 접촉하고 교류하며 민족적 문화통합을 큰 틀을 함께 마련해 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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