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정의 전초기지’와 ‘악의 축’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18일 북한 등 6개국을 지칭해 ‘폭정의 전초기지(Outposts of Tyranny)’라는 표현을 쓰며 비판한 것이 파장을 낳고 있다.

AP는 이 발언을 지난 2002년 부시 대통령이 연두교서를 통해 북한, 이란, 이라크 3개국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표현한 것과 견주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그러나 라이스가 발언한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말이 ‘악의 축’과 같이 새로 등장한 단어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 이란, 이라크 등 3국을 ‘악의 축(Axis of Evil)’ 으로 지칭한 연두교서는 네오콘으로 분류되는 백악관의 연설문 실무 담당자 마이클 거슨이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문을 참고로 작성된 ‘증오의 축(Axis of Hatred)’ 이란 말을 수정하면서 새로 생긴 말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폭정의 전초기지’라는 말은 미국 등 서방세계에서 지난 1990년대 부터 쿠바나 유고슬라비아 등 독재 국가들을 흔히 지칭하며 언론에 등장해왔던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또 라이스의 발언이 “민주주의를 수호 확산하겠다는 것은 미국의 변함없는 안보외교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왔으며 “라이스가 특별히 이 말에 포커스를 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즉,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이 대량 살상무기를 가진 국가들을 지칭하는데 사용됐고 그 뒤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이어진 것과는 전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 ‘폭정의 전초기지’에는 북한외에 쿠바, 미얀마, 이란, 벨로루시, 짐바브웨가 포함됐다.

결국 ‘악의 축’과 ‘폭정의 전초기지’에 모두 포함된 국가는 북한과 이란이나, 미국은 이란에 대해서는 핵무기 프로그램 제거를 위해 군사조치도 불사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에 대해서는 외교적 해결을 천명하고 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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