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우의탑’서 성화 전달…北中 우의 과시

“중조 쌍방의 노력 아래 평양 성화봉송은 해외 성화봉송 도시 가운데 가장 안전하고, 가장 순조롭고, 가장 열렬하고,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입니다.”

류샤오밍(劉曉明)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22일 평양에서 열린 베이징(北京)올림픽 성화봉송 초대연회에서 밝힌 대로 이번 평양 성화봉송은 북중 양국의 우의를 전 세계에 과시하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중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3월1일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천명하고 열렬한 환영 속에 성화봉송이 이뤄질 것이라고 약속하는 등 이번 행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북한이 별도의 성화봉송 준비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측 관계자들도 4차례나 평양을 방문했을 정도로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력 아래 준비가 이뤄졌다.

북한은 성화봉송을 위해 수십만명에 달하는 평양 시민을 봉송로 주변에 배치해 열광적인 환영의식을 준비하는 한편 성화 출발지점인 주체사상탑과 종점인 김일성경기장에서 대대적인 무용과 노래, 브라스밴드 등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평양 시민들은 손에 손에 꽃다발을 비롯해서 인공기와 오성홍기를 들고 열광적인 환영 물결을 연출하게 된다.

북한은 봉송로에 새로 아스팔트를 깔고 주변 건물에도 새로 페인트를 칠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울였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이번 평양 성화봉송에서 주목을 끄는 행사 중 하나는 ‘우의탑’에서 이뤄지는 성화 전달.

우의탑은 북한이 1959년 중공군(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 참전을 기념해 세운 건축물로 탑 주변에는 2만2천여 명에 달하는 중공군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혈맹’으로서 양국 관계를 상징하는 기념물이다.

류 대사는 24번째 주자로 나서 우의탑 아래에서 북한의 성화주자로부터 성화를 넘겨 받은 뒤 오성홍기가 휘날리는 중국대사관 부근의 봉송로를 달리게 된다.

평양 성화봉송에는 중계용 방송차까지 배치돼 행사 전 과정을 화면에 담게 된다.

중국의 관영 CCTV는 이미 수일 전 방송팀을 평양에 파견해 중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TV도 성화봉송 장면을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이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행사인 만큼 이번 행사에 북한의 지도자 중 누가 모습을 드러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화봉송 행사에는 해당 도시의 시장과 국가올림픽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보통이지만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영일 총리 등 이보다 격이 높은 인사를 내보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부상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이와 관련, “북한이 이번 성화봉송 행사를 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겠다고 호언한 만큼 사전에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이벤트가 연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류 대사는 평양 성화봉송과 관련한 자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기원을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번 평양 성화봉송을 남북이 동시에 참가한 첫 번째 올림픽 성화봉송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이는 중국 인민과 세계 인민의 남북 쌍방에 대한 축원을 담고 있다”며 “앞으로도 남북 쌍방이 협력을 지속하고 화해의 여정을 계속해나가기를 축원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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