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유일한 외국영화 관람극장인 평양국제영화회관이 봄철을 맞아 젊은층 관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이 26일 보도했다.
1988년 8월에 설립된 평양국제영화회관은 세계 여러 나라의 예술, 기록, 아동영화를 전문적으로 상영하는 외국영화보급기지이며 5개의 관람실(50석, 100석, 300석, 600석, 2천석)을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는 하루 3회 이상 외국 영화를 상영하는데 관객들의 요청에 의한 ’주문영화’도 진행, 인기를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선신보는 “3월에 들어 영화회관에서는 중국, 이전 소련, 인디아(인도) 예술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며 “일년 열두달 외국영화상영으로 사람들 속에 친근해진 영화회관은 봄 계절에 들어서자 보다 늘어난 관객들로 한마당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상영시간에 맞추어 가족이나 친척, 친우들끼리, 남녀쌍쌍들이 서로 웃고 담소하며 줄줄이 들어오는 모습이 아름다운 대동강의 풍치와 어울려 참으로 인상적”이라며 “시청자는 각 계층이나 대부분은 청년들”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문은 “새 것에 민감한 청년들이라 하루 일을 끝내면 애호가들의 발걸음은 이곳으로 향한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아름다운 미덕이 발휘되거나 정의로운 극적 장면들이 펼쳐질 때면 ’잘한다’, ’통쾌하다’고 소리를 치거나 때로는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열렬한 박수갈채도 보내면서 영화의 세계와 함께 한다고 전했다.
옛 소련 영화 ’고요한 저녁노을’을 감상하고 나온 김책공업종합대학 리연희(21)학생은 “웃음과 낭만이 있고 기쁨과 슬픔도 있는 이 영화를 보면서 조국성전에 떨쳐 나선 이전 소련 여성들의 정의로운 투쟁모습을 감동 속에 보았다”며 “선군으로 위력 떨치는 내 조국을 더 많은 지식탐구로 빛 내일 결심”이라고 피력했다.
또 영화 애호가로 자부하는 김경호(26.평양강철공장 노동자)씨는 “외국의 영화들을 통하여 해당 나라의 민속과 역사, 의식발전 상태 등을 알게 되고 진보적 인민들과의 유대의 마음을 깊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