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스포츠 열풍…테니스 급속 대중화

평양에 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하루 일과를 운동으로 시작하고 있으며, 직장이나 아파트 단지에서도 시간이 나는 대로 운동경기가 열린다.

5일 입수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발행 ’조국’ 11월호는 평양 소식을 전하면서 “최근 평양시민들 속에서 눈에 띄는 변화의 하나는 체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비상히 높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의 여자축구 대표팀이 각종 국제대회를 주름잡고 있을 뿐 아니라 ’유도영웅’ 계순희 선수의 세계 유도선수권대회 4연패를 비롯해 세계여자권투선수권대회, 도하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월간지는 “평양 시민들의 하루 일과는 운동으로 시작된다”며 “아침 5시 25분 조선중앙방송에서 울리는 ’인민보건체조’의 반주음악에 맞추어 아파트 밑이나 공원, 강기슭 등 여러 곳에서 인민보건체조를 하고, 달리거나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남녀노소 구별이 없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직장에 출근해서도 틈틈이 체육활동을 한다.

쉬는 시간에 작업장이나 운동장에서 ’업간(業間)체조’나 건강태권도, 대중율동체조(일종의 에어로빅)로 활기와 정력을 돋군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는 직장이나 부서별로 배구, 농구, 탁구 등 구기 종목 위주로 경기를 벌인다.

일요일이나 명절날에는 공원이나 공터에서 기관, 기업소별로 씨름, 밧줄당기기, 축구, 배구, 농구 등 집단적인 체육경기가 열리며 ’인민반’(최소 행정단위)이나 아파트별로 배구, 탁구경기가 종종 치러진다.

체육 종목은 그동안 배구, 농구, 탁구가 기본이었는데 최근 정구와 배드민턴이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김일성경기장과 평양체육관 등 곳곳에 마련된 정구장들은 늘 정구 애호가들로 만원인데, 특히 “청년들 속에서 정구와 배드민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체육 열풍에 힘입어 모란봉 기슭에 건립된 ’대중육체훈련보급실’(헬스클럽)도 단골 손님들로 만원사례이다.

조선국제체육협력회사가 운영하는 이 곳은 연건평 650여㎡(약200평) 규모의 2층 건물로 북한에선 보기 드문 헬스클럽이다.

육체훈련실과 율동체조실, 수기치료안마실에 러닝머신, 자전거 등의 각종 운동기구가 갖춰진 이곳에선 조선체육대학을 졸업하고 선수생활을 거친 육체훈련감독들이 연령과 체질에 맞게 운동을 지도해 준다.

전문 체육인이나 몸매를 만들려는 일반인들도 찾아오지만 “손님의 대부분은 중년여성들”이라고 잡지는 밝혔다.

내각 교육성에 재직 중인 정영철(36)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요일을 낮잠과 독서로 보내군 했는데 요새는 한두 시간이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밥맛을 잃을 정도가 되었다”며 “체육을 정상적으로 하면서부터 늘 힘이 넘치고 사업 실적이 높아지는 것이 눈에 띨 정도”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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