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주재 英은행,미국의 대북제재에 격분”

미국의 무차별적인 대북 금융 제재로 지난 1995년 평양에 설립된 대동 신용은행(DCB)이 합법적인 거래도 하지 못하는 등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미국 일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은행 나이즐 코위 은행장 등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지난해 9월 취해진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조치가 합법적인 거래도 동결시키고, 6자회담도 교착되도록 했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위 은행장은 미국이 북한의 위폐 및 돈세탁을 이유로 마카오의 방코델타 아시아(BDA)은행의 북한 자금을 동결한 이후 DCB가 다른 외국 은행과의 거래도 끊기고 외국인 고객들의 해외 송금도 거부되거나 계좌 폐쇄 조치를 당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밝혀왔으나 미국 일간지가 이러한 사정을 전한 것은 처음이다.

이 신문은 대북 금융제재 조치가 “정밀한 공격이 아니라 무차별적인 접근”이었으며 이 조치에 따른 부차적인 피해자 가운데 대동신용은행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경제는 현금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대북 금융제재는 DCB에게는 자본의 해외 이전이 어렵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싱가포르의 은행들은 북한 돈을 아예 취급 조차 하려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코위 은행장은 “미국은 합법이든 불법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를 똑같은 솔로 먹칠을 하고 있으며, 인도주의 기관이나 유엔 마저도 평양 안팎에서 돈을 옮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코위 은행장이나 다른 동료들은 이 은행이 직원들에게 윤리나 돈세탁과 관련해 엄격한 윤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조치에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북제재에 따른 엉뚱한 피해 사례로 지난 2월 DCB의 직원 2명이 몽골은행에 미화 100만 달러와 엔화 2천만엔을 예치하려다 직원들이 억류되고 몽골 당국으로 부터 위폐 여부 조사를 이유로 돈을 압류당했다가 결국 진폐로 밝혀졌던 사실을 들었다.

이 신문은 이어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원하는 국제위기그룹의 동북아시아 담당자인 피터 벡의 말을 인용, “부시 행정부는 뜻밖의 금융제재 효과에 즐거워하고 있으며, 부시 행정부 내내 이 조치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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