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미국인’..뉴욕필 공연 北변화 가져올까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오는 26일 역사적 평양공연에 나서는 뉴욕 필하모닉이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을 연주하는 것에 빗대어 ‘평양의 미국인’이 북한에 변화를 가져와 북미관계의 해빙 무드에 일조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뉴욕필 평양공연 수행 인원은 연주자 130명을 포함해 280명에 달해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방북시 수행했던 100명을 크게 넘어서며 휴전 이후 최대의 미국인 방북단이 된다.

문화.체육 교류는 70년대 미.중 관계 개선에 ‘핑퐁 외교’가 그랬듯이 서로 다른 국가 간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20일 서울 방문에서 뉴욕필의 공연이 미국의 적대적성 때문에 핵 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북한의 공식적 입장을 누그러뜨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북한이 우리의 말은 좋아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음악은 좋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매년 4월 축전때 외국 음악가들을 초청하고 1995년에는 미국과 일본의 프로 레슬러들을 초청해 경기를 갖기도 했다. 또 오는 9월에는 북한 국립교향악단이 영국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신문은 그러나 이런 행사들이 북한에 변화를 전혀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북한은 이번 뉴욕필의 평양공연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에 관한 실마리를 거의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이번 공연에 1천400명 가량의 북한 관객들이 참석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십 년간 미국을 증오하고 두려워하도록 교육받아온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민간단체 국제위기감시기구(ICG)의 대니얼 핑크스턴 수석연구원은 문화적 교류는 다른 외교적 과정에 충분하지도 않고 이를 대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뉴욕필의 이사인 벤 로젠은 “이번 공연이 무엇인가를 의미할 수 있을지에 관한 낙관과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 사이에서 오락가락 한다”면서도 “북한이 화해를 향한 일부 진전을 원하지 않았다면 이번 공연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다소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신문은 힐 차관보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25일 열리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지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중요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평양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