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제주흑돼지농장 만든다

남북이 힘을 모아 북한 평양에 제주흑돼지농장을 시설, 운영한다.

제주도와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는 2007년 11월 제4차 제주도민 평양방문 당시 북측의 민족화해협의회와 교류협력증진 방안으로 처음 논의했던 ‘남북 흑돼지 사육협력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양돈장 내부기자재(2억2천만원 상당)를 16일 북한으로 보낸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그동안 금강산 피격사건 등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지연돼 오다 지난해 9월 북측의 요청으로 제주도 관계자 등이 개성공단을 방문해 민족화해협의회와 협의하는 등 같은해 11월까지 평양과 개성을 번갈아 방문하며 모두 3차례에 걸친 협의 끝에 이뤄지게 됐다.

양측이 12월 12일 중국을 거쳐 팩시밀리로 교환한 합의서는 ‘제주도민운동본부는 평양시 사동구역 덕동리 평양돼지공장 분만사 3개동에 대한 내부기자재 및 제주흑돼지 공급지원사업을 진행하며, 2009년 상반기중에 사업 완공을 위해 최대한 협력한다’는 내용으로 작성됐다.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에 따라 1단계로 제주흑돼지농장이 설치될 평양 양돈장 1개동에 분만틀과 급이기, 사료통 등의 기자재들을 보내 설치토록한 뒤 4-5월께 제주농가들이 기증한 흑돼지 100마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도민운동본부는 이어 2단계로 남북협력기금에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나머지 양돈장 2개동에 대한 내부기자재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민운동본부는 북측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는 제주도의 가축방역시스템을 전수하고, 현지서 생산되는 흑돼지고기의 개성공단 납품, 해외수출길 모색 등 ‘윈-윈’의 경제협력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 사업이 북한 어린이와 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영양개선에 도움이 됨은 물론 화해와 협력을 통한 공존 공영의 남북관계 정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고 기대했다.

한편 평양돼지공장은 평양시내에서 남쪽으로 차량을 이용해 30분 거리에 있는 북한 최대 양돈장으로 모두 10만마리를 사육할 수 있으며, 북한 당국은 1972년에 준공한 21개동의 사육시설이 노후되자 일부를 개보수하면서 제주도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돼지공장 내부의 기념비에는 ‘김일성 주석이 공장(양돈장) 건립때부터 7차례나 찾아 건설방향과 사양관리방법 등을 가르쳤다’는 내용의 문구가 기록돼 김 주석이 생전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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