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反체제 활동 중인 2인조 음악밴드 있다”

평양하드코어레지스탕스의 음악앨범 표지로 소개된 이미지.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이 분리된 소총에서 마이크를 꺼내들고 있다. ‘자유로운 의사표현’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욕망을 표현하는 한편, 김일성, 김정숙, 김정일에 대한 숭배를 우회적으로 비난하고 있다.<사진: 평양하드코어레지스탕스 홈페이지 캡쳐>

“음악을 퍼뜨림으로써 북한의 지하 저항조직이 투쟁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려는 것이다”

미국판 ‘싸이월드’로 불리는 ‘마이스페이스(www.myspace.com)’에는 평양에서 반(反)체제 활동을 목적으로 음악작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2인조 밴드에 대한 진위 여부를 놓고 네티즌 간 찬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7년 3월 마이스페이스 사이트에 ‘평양 하드코어 레지스탕스(Pyongyang Hardcore Resistance-PHR)’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한 익명의 한 네티즌은 “평양의 2인조 밴드가 음악을 통해 (북한의) 지하 저항조직이 투쟁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 알리려는 것, 즉 ‘체제의 붕괴(bringing down)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홈페이지에 “나는 PHR 소속이 아니며, 협조자도 아니다”고 밝힌 뒤, “테이프와 CD에 담긴 PHR의 음악을 중국에 있는 탈북자를 통해 전달받았다”고 음원의 출처를 밝혔다.

이 네티즌은 또 “PHR 멤버 중 한 사람은 해외에서 생활하다 가족들이 살고 있는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며 “이 사람이 해외에서 하드코어 음악을 접한 후 북한내 친구에게 하드코어 음악을 전파했고, 두 사람이 2인조 듀오로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양레지스탕스하드코어 홈페이지 바로가기

그는 이어 “간첩죄 등 신변상의 문제 때문에 자신을 비롯해 PHR과 연관된 모든 사람들의 신원은 비밀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 네티즌들 사이에 먼저 알려진 PHR은 지난해 말부터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도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으며, 최근 ‘자유북한방송(대표 김성민)’이 운영하는 ‘북한정보센터’에도 소개된 바 있다.

현재 마이스페이스 사이트에 올라온 여타 네티즌들의 의견은 찬반양론으로 나뉘고 있지만 이들의 존재에 대한 구체적 물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북한에도 이런 음악이 존재한다니 놀랍다” “북한 고위층들의 의식이 변하는 것을 반증한다” 등 ‘북한 사람이 만든 음악이 맞다’는 의견과 “이것을 북한음악이라 믿다니 순진한 사람들이 많다” “음악장비가 필요할 텐데 가능 하겠느냐” 등 ‘가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우선 홈페이지에 ‘북한’의 영문표기인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 소개된 음악이 북한 김정일 찬양음악으로 알려진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 등을 샘플링했다는 점을 볼 때 PHR이 북한 사람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음악을 들어본 대중음악 작곡가 박선례 씨는 “이정도 작업은 컴퓨터와 음악 프로그램, 전자음악에 필요한 몇가지 음원들만 가지고 있다면 북한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전문 음악인이 아닌 아마추어가 만든 것 치고는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에서 중학교 음악교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국내 입국한 탈북자 강 모 씨도 “북한에도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한 집이면 컴퓨터나 전자 피아노를 갖고 있다”고 “북한에서는 어려서부터 전문적으로 음악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감시와 통제가 철저한 북한 사회에서 두 사람이 함께 이런 작업을 벌인다는 것이 쉽게 납득돼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특히 홈페이지에 소개된 음악들 중에 이정현의 ‘바꿔’ 등이 샘플링 된 점과 드라마 ‘대장금’의 대사가 삽입된 점을 들어 북한체제를 비판하는 한국인이나, 제3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만든 음악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4번째 곡에는 “부(富)라 여기며 권력이라고 여기며 움켜쥔 손을 한번이라도 펴보십시오. 그 속에는 부와 권력도 들어있지 않고 애꿎은 사람들의 피와 눈물만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마님의 손입니다”는 대사가 배우 이영애 씨의 목소리 그대로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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