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본 남북의 3.1절

제20차 장관급회담이 열리고 있는 평양에서 남측 대표단이 3.1절 기념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 등 장관급 회담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30분 숙소인 고려호텔 3층 극장에서 기념식을 연 것. 이 행사는 전날 저녁 이 장관의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이 장소를 마련해 주면서 성사됐다.

이 장관은 기념사에서 “평양에서 맞이한 3.1절은 뜻있고 감동적”이라며 “독립운동의 정신인 헌신과 평화는 우리 가슴 속에 통일염원으로 이어져오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회담이 진행 중인데다 북측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애국가 제창 등은 식순에서 빠지고 ’만세’만 세 번 외쳤다.

애초에는 ’대한독립만세, 평화통일만세, 우리민족만세’라는 문구도 염두에 뒀지만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만세’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은 약식으로 진행됐지만 평양에서는 처음 열린 남측 정부의 단독 공식 행사로 기록됐다.

3.1절이 공휴일인 남측과 달리 북측에서는 1일이 ’3.1 인민봉기’라는 명칭의 단순 기념일이다. 평양을 비롯해 지역별로 기념집회가 열리긴 했지만 중요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평양 거리에도 3.1절을 기념하는 현수막 등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북측 회담 관계자들로부터도 3.1절에 대해 별도의 언급이 없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평양에서 일어난 반일 투쟁을 계기로 전인민적인 3.1 봉기로 폭발했다”며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조국 통일을 위한 투쟁을 더욱 힘있게 벌여 나라와 민족의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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