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무장한 군인 탈영… 5명 사살하고 도주”

평양시에 주둔하고 있는 인민군 부대의 병사가 총을 소지한 채 탈영해 군인 및 민간인을 살해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기자들의 직접 취재를 통해 제작되고 있는 계간지 ‘림진강’을 발간하는 일본 아시아프레스는 “평양시 승호리에 주둔하고 있는 군 부대의 병사가 여성 군인 2명을 살해한 뒤 총기를 가지고 탈영한 사건이 지난 1월 말과 2월 초 사이에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평양시 강동구에 거주하는 ‘림진강’의 한 통신원은 “이 군인은 골목에서 장사를 하던 여성에게 음식을 빼앗으려다가 여성이 반항하자 총으로 사살했고, 이후에도 보안원 등 두 명을 살해하고 도주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설 직전인 2월 초 인민반 회의에서 주민들에게 알려 졌으며, 탈영 군인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며칠동안 계속해서 통지가 이어졌다고 한다.


평안북도에 거주하는 ‘림진강’의 또 다른 통신원은 “최근 1년 사이에 북한 각지에서 탈영하는 병사들이 늘고 있고, 일반인들과 결탁해 주민들의 가축과 식량을 훔치거나 금품을 빼앗는 범죄 행위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북한 당국이 군대에 식량 공급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면서 군인들의 규율과 사기가 크게 저하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아시아프레스는 분석했다.


통신원은 “군대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줄었기 때문에 젊은 군인들 사이에 영양 실조가 만연해 있다”며 “군에 입대하고 몇 개월만 지나면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몸이 바짝 마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아들을 입대 시킨 부모들이 직접 군 부대를 방문해 “영양을 보충해 주고 싶다”면서 집으로 데려가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부대 규율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군 자체적으로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용인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 외에도 최근들어 병사들이 일반 주민들과 문제를 일으키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고 아시아프레스는 전했다.


함경북도 무산시의 한 통신원은 “지난 2월 4일 무산군 공설시장에서 군인들과 시장 상인들 사이에 큰 싸움이 일어났다”며 “당시 군인들이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흥분상태였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군인들이 얼음(필로폰)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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