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 건립 정진호씨의 자전에세이

“평양과학기술대는 이 시대, 이 동강난 민족을 향해 이루려 하시는 하나님의 깊으신 사랑이며 멈출 수 없는 열정입니다.”
평양과기대 설립에 나서고 있는 정진호 중국 옌볜과기대 교수의 자전적 에세이 ’멈출 수 없는 하늘의 열정’(규장 펴냄)이 나왔다.

이 대학은 북한의 정보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을 위해 남북한이 공동 협력해 2002년부터 평양시 락랑구역 승리동 부지에 건립 중인 최초의 남북 합작 국제대학이다.

책에는 평양과기대 설립부총장을 맡고있는 저자와 동역자들이 2001년 북한의 대학 설립 승인을 얻어낸 뒤 최근에 이르기까지 체험했던 다양한 일화들이 소개돼 있다.

대학터를 잡을 때 김진경 총장이 점찍은 곳은 하필이면 군부대 땅이었다고 한다. 북한 교육성 관리들은 깜짝 놀라 “그 곳만은 안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북한는 매사 군대를 우선하는 정치를 펴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최고지도자가 뭐든 다 들어주라고 했으니까 일단 우리 안을 올려나 보라”고 말했고, 얼마 후 군대 철수명령이 떨어졌다. 군대를 옮기고 평양과기대를 건설하게 된 것.

저자는 이를 “결코 우연이라 볼 수 없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일이라고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얼마 후에는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땅을 파던 중 한국 개신교 최초의 외국인 순교자였던 토마스 선교사의 기념교회 유적이 발견된 것.

저자는 “평양은 ’동양의 예루살렘’으로 불리던 축복의 도시였고 1907년의 영적 대부흥이 일어났던 도시였지만 지금은 무너져 내린 성전이 됐다”며 “그 성전을 다시 회복하는 일이 평양과기대를 세우는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고 있다.

책에는 교회에서 멀어졌던 저자가 하나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가게된 사연과 평양과기대 건립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신자들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저자는 중국으로 건너가기 전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미국 MIT대학에서 박사후과정(Post-Doc.)을 마쳤으며, 포항공대 방문교수, 한동대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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