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JSA서 무슨 일 있었길래…

북한군과 유엔사 소속 미군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군의 한 소식통은 10일 “북한군이 최근 군정위 회의장에서 책상을 걷어차고 회의장에 들어오는 남측 관광객들이 북측을 보지 못하도록 창문을 가리는 소동을 피워 미군 측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북측은 미군 측의 항의에 대해 처음에는 자신들의 행동이 일부 잘못됐다고 시인을 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얼마 전에는 ‘남측 경비병들이 눈을 부릅뜨고 북측 경비병을 노려보는 등 적대행위를 감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고 전했다.

군정위 회의장에는 군사분계선(MDL)을 가운데 두고 기다란 책상이 놓여있으며 6.25전쟁 때 한국에 병력을 파병한 15개 유엔 참전국의 깃발을 담은 액자가 걸려있다. 군정위 회의장에서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결국 북 측이 최근 군정위 회의장에서 이런 불문율을 깼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정반대의 주장을 내놨다. “최근 미군 측이 판문점 회의장 구역에서 우리(북) 근무성원들의 임무수행을 방해하고 이 지역의 정세를 격화시키는 도발행위들을 매일 같이 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 측은 급기야 유엔사 측에 ‘북-미 대좌(대령)급 회담’을 제안했으며 이날 회담이 성사됐다. 회담에는 미군 대령인 커트 테일러 군정위 비서장과 북한군 판문점 대표부 소속 곽영훈 대좌가 각각 양측 대표로 참석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회담에서 곽영훈 대좌는 최근 미군 측이 판문점 회의장 구역에서 우리(북) 근무성원들의 임무수행을 방해하고 이 지역의 정세를 격화시키는 도발행위들을 매일 같이 감행하고 있는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책임을 추궁했다”고 전했다.

북한 방송의 이날 주장은 우리 군 소식통의 설명과는 정반대로, 양측의 심리전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방증했다.

이에 대해 유엔사 관계자는 “미군이 담당했던 JSA 경비임무가 오래 전에 한국군으로 이양됐다”며 북 측이 주장하는 이른바 ‘미군의 도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이어 “판문점에서는 사소한 행동 하나 하나가 신경전의 불씨가 되기도 한다”고 말해 북 측 주장에 큰 무게를 싣지 않았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미군 측이 (오늘 회담에서)우리 측이 제기한 사건의 엄중성에 대해 인정은 하면서도 (오히려)회담의 성격에 맞지 않게 8월18일부터 22일까지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을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비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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