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차관 “북한사회 불안정”

홍양호 통일차관이 2일 국방부와 합참, 야전 영관급 장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특별강연에서 최근 북한 사회가 매우 불안정하다고 평가해 눈길을 끈다.

홍 차관은 이날 오후 국방부 대강당에서 진행한 비공개 특강에서 “북한 사회가 불안정하다”며 “이 때문에 북한 지도부는 주민들에 대한 정신(사상)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복수의 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홍 차관은 또 “요즘 북한은 먹지 못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배급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특강 참석자들에게 배포한 ‘자주 묻는 통일이야기 50′(통일교육원刊)이란 책자는 이와 관련,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연간 50만t 내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홍 차관은 “북한의 배급체계 뿐 아니라 주택보급률도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주민들에게는 ‘돈이 전부’라는 배금주의(拜金主義)가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함경도 지역의 경우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시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평양에서는 유행하는 MP3 플레이어를 통해 한국 노래를 듣기도 한다”며 “북한 당국은 남한 문화 침투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강에서 배포된 책자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 자본주의 ‘황색바람’이 점차 확산하고 있으며 특히 북한 청소년들의 사상적 이완과 가치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북한은 이를 우려해 통제와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차관은 또 이날 이명박 정부의 ‘상생과 공영’ 정책을 장시간 소개했다.

그는 “상생과 공영정책은 남북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평화공동체, 남북 모두 잘 살 수 있는 경제공동체, 그리고 남북 8천만이 행복할 수 있는 행복공동체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며 “(북한이 우려하는 것처럼)전혀 강경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역설했다.

홍 차관은 ‘비핵.개방.3000’ 구상에 대해서도 “1인당 주민소득 3천달러면 기본적인 먹고사는 문제가 해소되는 기준”이라며 “TV와 냉장고, 자전거 등을 가질 수 있는 등 기초 경제생활 기준으로, 이것이 실현되면 앞으로 남북통합 때도 남한의 경제적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홍 차관의 특강에는 국방부와 합참 간부, 수도권지역 부대 정훈장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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