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딸기’ 사업 중단 불가”

경남도와 함께 남북교류사업을 벌이면서 ‘통일딸기’ 모종을 평양서 가져왔던 농업운동단체가 내년 남북 농업교류 예산을 삭감한 도의회에 재고를 적극 요청하고 나섰다.

경남통일농업협력회(경통협.회장 전강석) 회원 10여명은 1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의 혈세를 갖고 도의회가 만든 조례로 시작한 사업인데 현지방문이나 실무자 의견 청취도 없이 예산을 삭감한 것은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사업을 중단할 경우 속이 텅빈 벼 육묘공장과 뼈대만 남은 시설하우스, 쓸모없는 이앙기와 바인더 등을 쳐다보며 북측 주민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며 “앞으로 경남도가 북측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통협은 이날 성명에서 남북농업교류사업에 대한 자료검토와 공개토론, 북측 현지 방문 및 사업 타당성 조사를 도의회에 제안하고 북측에 버려질 시설물과 농기계에 대한 예산낭비 책임 소재를 물었다.

농민과 농업관련 사업을 하는 40대 전후의 회원 100여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지난해 자체 자금 1억원으로 평양시 인근 강남군 장교리 농장에 농자재를 지원했고 올해부터는 도와 함께 40만평의 논에 농사를 짓도록 하는 등 공동사업을 벌여왔다.

이 단체와 도는 벼 육묘공장 600평과 시설하우스 10채(2천평)를 짓고 이앙기와 바인더 등을 전달하는 한편 영농기술 지도를 펴왔다.

또 도내에서 싹을 틔워 평양에서 키운 ‘통일딸기’ 모종을 다시 경남으로 들여와 내년 2월께 첫 수확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전 회장은 “북한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고 북측 역시 체제 위협속에서도 식량구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전문가들도 경통협과 도의 사업이 모범적인 남북교류 사례라고 호평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의회는 최근 내년도 도 예산안 가운데 남북교류사업비 5억원 전액을 삭감한 바 있다.

이에대해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이병희 위원장은 “도 관련 부서간 교류사업비 집행내역과 이앙기 등 농기계의 전달 경로나 접수자가 명확하지 않았다”며 “향후 사업주체를 단일화하고 사업비 집행내역을 명확히 하면 예산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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