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육 화보집 보면 ‘北 왜 도와주지?’

’이렇게 번듯하고 살만한 것 같은 북한을 우리가 왜 도와주지?’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지난해 말 전자책(e-book)으로 만든 통일교육 화보집 ’사진으로 본 북한 주민의 생활’을 살펴 보고 나면 대북지원에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한번쯤 떠올릴 만한 생각이다.

11일 통일부 ’사이버 통일교육센터’ 인터넷 홈페이지(www.uniedu.go.kr) ’e-book 보기’에 올려져 있는 이 화보집은 북한 주민생활을 ▲도시.농촌.경제 ▲학교생활 ▲명절 ▲일상생활 등으로 나눠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곁들여 소개하고 있으나 북한 사회의 피상적인 측면만 강조하고 있기 때문.

도시를 소개하면서는 북한에서 ’선택받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평양의 잘 정돈된 각종 건물과 거리를, 농촌 표정으로는 협동농장 작업 모습과 현대화 된 특수작물 재배시설과 동물 사육시설 등을 각각 보여줬다.

북한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경제에 대해서는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끝내고 2000년대에 본격적인 경제회복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전력난 해결을 위한 중소형 발전소 건설과 경제 과학화 노력을 소개했다.

또 평양 거리의 매대(가판대)와 상점, 식당, 텃밭, 식량 배급소 등과 화사한 옷을 입은 여성들의 사진을 ’생활경제’로 보여줬고 말끔하게 보이는 평양의 고층아파트와 영화관 사진 등도 실었다.

북한 청소년의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탁아소, 유치원, 소학교, 중학교, 특수학교 등을 차례로 보여주고 북한이 자랑하는 학생소년궁전과 인민대학습당에서 방과 후 활동과 외국어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을 소개했다.

모두 101쪽 분량의 이 화보집에는 정치수용소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인권과 관련된 내용은 물론 식량난에 굶주리는 주민이나 남루한 옷차림의 시민, 허름한 주택 등 만성적인 식량난과 물자 공급 부족에서 빚어지고 있는 실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통일교육원은 발간사에서 ’자료집에 수록된 사진과 설명이 비록 제한적이고 부분적’이라고 밝혔지만 남한 등에서 연간 100만t 안팎의 식량을 지원받는 북한의 ’음지’는 거의 다루지 않아 통일교육이 아닌 ’북한 홍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보집을 본 한 북한 전문가는 “통일교육의 요체는 북한을 바로 알리는 것인데 북한의 일부 밝은 면만 모아 놓으면 오히려 제대로 알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화보집에 소개된 내용들은 사회주의의 전형으로 북한이 스스로도 선전하는 부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육원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화보집에 실을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사진들만 모으다 보니 주민들의 어두운 측면이 빠졌다”면서 “개인이나 민간단체가 확보한 사진들이 있긴 하지만 고민끝에 확인되지 않은 자료를 싣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 주민들의 좀 더 생생한 실상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들이 확보되는 대로 화보집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