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경모회장 北4남매 상봉

임진각 망배단에서 해마다 망향제를 지낸 통일경모회 오훈칠(95) 회장이 마침내 북녘의 가족을 만났다.

오 회장은 25일 남북 이산가족 화상상봉에서 꿈에도 그리던 북녘의 아들 재율(62).재원(58).재신(55)씨와 딸 재광(55)씨 등 4남매를 만났다.

남녘에서 결혼한 부인과 함께 나온 오 회장은 화면에 북녘 자식들이 나타나자 아들과 딸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50여 년 전 헤어질 당시의 상황을 회고했다.

6.25전쟁 시기 평양시내에서 사업을 하다 혈혈단신 남으로 넘어온 오 회장은 북에 두고 온 어머니와 부인의 사망 경위와 다른 가족들의 생사 여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또 50년대부터 북의 자녀들 앞으로 쓴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에 북의 자녀들은 아버지가 옛날에 고향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며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 덕분에 평양시내에 있는 제일 좋은 아파트에서 잘 살고 있다”면서 안심시켰다.

오 회장은 “남북 간에 화해무드가 조성돼 서신왕래를 할 수도 있으니 주소를 좀 알아두자”며 먼저 자신의 서울 주소를 알려주자 북녘 자녀들도 평양주소를 일러주기도 했다.

통일경모회는 85년부터 지난 추석 때까지 임진각 등에서 36차례 먕향경모제를 지내며 실향민들의 애환을 달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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