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에 美 외교 강경 가능…北 무수단 발사 움찔?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 이어 독극물 우편물, 텍사스주 비료공장 폭발사고까지 최근 미국 내에서 발생한 잇단 사고 여파로 미국사회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미국 국민들의 이번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여 오바마 2기 행정부의 대량살상무기(WMD) 정책, 특히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해 좀 더 강경한 대응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스턴 테러의 경우 현재까지는 국제 테러조직보다는 개인 테러리스트의 소행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정신으로 불리는 보스턴에서 테러가 발생, 사상자가 수십 명에 이르고 텍사스 비료공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하자 심리적 충격이 더 커진 상태다.


테러 공포 등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의 현 상황은 2001년 발생한 9·11테러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9·11테러는 미국인의 외교정책을 뒤바꿔 놓을 만큼 큰 충격을 던져줬다. 이후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전쟁을 진행했다. 


최근 미국은 북한의 핵 도발에 주목해왔다. 북한이 미국 영토를 핵무기로 타격하겠다고 공언하고, 워싱턴을 핵무기로 타격해 불바다로 만드는 수준 이하의 동영상까지 유튜브에 올리자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지난 5일 C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국민 41%가 북한을 ‘즉각적인 위협’으로 평가했고, 또 51%는 현재의 북한 사태가 외교적·경제적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2월 초 미국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향후 10년간 미국 위협 요소’에 대한 질문에 83%가 북한 핵개발이라고 답해 최대 위협으로 꼽았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중국을 통해 대화압박을 높이고 있지만 비핵화를 위한 행동보다는 무수단 미사일 발사 같은 위협 행동을 취할 경우 매우 직접적이고 충돌을 감수하는 대응이 나올 수 있다. 미군은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 영토와 국민을 위협할 때만 요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미국 내 분위기를 보면 공해상 시험발사도 요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핵포기를 전제로 한 6자회담을 계속 거부할 경우, 미국의 독자적인 제재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북한이 테러지원국 멍에는 가까스로 벗은 상태지만, 최근 미 재무부가 김 씨 일가의 비자금 추적을 진행하면서 대북 압박은 지속하는 상태다.


미 공화당의 강력한 대북정책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존 매케인 의원은 15일 미 방송에 출연해 “북한 무기 능력이 증강됐기 때문에 위협 상황이 과거보다 더 심각하다”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강경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단체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북한 문제가 미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 북한 김정은이 오히려 당황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 입장에서 미국을 자극해 마련한 양자 대화에서 제재 완화 등 ‘통 큰 양보’를 얻어 내려 했던 관행적 전술을 한동안 지속하기 어려운 처지가 될 수 있다. 그렇다고 미국을 위협하는 중거리 미사일 발사나 국지 도발 시에는 미국의 직접적인 보복을 불러올 수 있어 북한 입장에서는 군사, 외교적으로 새로운 난관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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