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반부터 20대 초반까지 탈북 청소년과 청년의 신장이 남한의 같은 연령대보다 평균 6㎝ 가량 작고 건강 상태도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박상민 교수는 7일 `북한이탈주민의 건강’을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5세부터 24세 사이의 탈북 청소년과 청년 103명을 조사한 결과, 평균 신장이 남성 164㎝, 여성 152.4㎝로 나왔다”고 밝혔다.
남한의 같은 연령대를 보면 남성의 경우 10대 172.1㎝, 20대 173.7㎝이고, 여성은 10대 158.9㎝, 20대 161.4㎝여서, 각각 탈북 청소년보다 6㎝ 가량 컸다.
이들 탈북 청소년과 청년은 또 각종 건강 지표도 상당히 좋지 않게 나왔다.
남성 11.1%, 여성 4.5%가 B형 간염 보균자였고, 전체의 80.6%(56.4% `중증’, 24.2% `심각’)가 불안 증세를, 42%(32.3% `중증’, 9.7% `심각’)가 우울증을 갖고 있었다.
박 교수는 “평균 15.5세부터 담배를, 17.2세부터 음주를 시작해 중독이 심한 만큼 맞춤형 금연.금주 프로그램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또 탈북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병을 잘 몰라 중증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1차 의료기관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국제보건포럼과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 난민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회의에는 중국내 탈북자들에 대해 연구해온 코트랜드 로빈슨 교수(존스홉킨스대) 등 국내외 학계와 NGO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