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TV 통해 남한 이해”

북한 이탈주민들이 남한 주민보다 TV를 많이 시청하며 남한 생활방식과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TV를 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5월17일부터 3주간 탈북자 154명을 대상으로 면접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분석한 결과 일일 평균 TV 시청시간은 216분으로 남한 주민 평균인 181분보다 35분 많았다고 8일 밝혔다.

특히 평일 평균 TV 시청시간은 178분으로 남한 주민(172분)과 차이가 적었으나 주말은 316분으로 남한 주민(217분)보다 100분이나 많았다.

탈북자가 TV를 시청하는 목적으로 ’세계의 정세를 알기 위해’(7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남한 사람들의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61.5%)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복수 응답).

아울러 남한 사회 적응과 관련한 질문에서 80%의 응답자가 남한의 생활방식과 언어를 이해하고 배우는 데 TV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 탈북자의 66%가 라디오를 이용한다고 응답했고 일일 평균 청취시간은 125분으로 TV(216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지만 남한 주민의 평균 청취시간인 43분에 비해 3배에 달했다.

탈북자들은 TV와 마찬가지로 남한 사회 적응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라디오를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진흥원 성숙희 책임연구원은 “탈북자에게 TV는 세계를 향한 창이자 친구이고, 교육의 장이지만 TV 이용시간이 길고 별다른 여가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강해 TV에 대한 중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북자가 가장 즐겨 보는 뉴스와 드라마가 남한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으며 따라서 미디어 이용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디오를 소유했던 탈북자(47.8%)의 45.7%가 북한에 있을 당시 대북방송을 청취한 경험이 있으며 가장 많이 접한 채널은 KBS 사회교육방송으로 절반 이상인 55.6%가 이 방송을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북방송이 북한 이탈에 절대적 영향을 받았다는 응답은 14.3%였고 보통 정도 이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비율도 70%에 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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