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중국서도 고통 받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7일 인터넷판을 통해 힘겨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북한 주민들이 중국에서 새로운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달 20일 북한을 탈출한 리모(25.여)씨와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탈북자들이 중국에서 겪고 있는 비참한 생활을 자세히 전했다.

구호단체 직원들에 따르면 매일 소수의 북한인들이 기아와 가난, 압제를 견디지 못하고 중국행을 결심한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한국행 길을 찾은 사람은 행운아이며 일부는 중국 경찰에 붙잡혀 본국으로 송환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불법적인 신분에 올가미가 얽혀 중국에서 막일을 하거나 창녀, 첩, 좀도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호단체는 이들의 숫자가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문은 “800마일에 이르는 중국의 북동 국경지대를 따라 매일 피난처를 찾는 탈북자들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왜 중국이 거부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국처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를 원하지만 한편으로 북한의 낡은 공산주의 체제가 더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탈북자들이 한국어 구사가 자연스럽고 주민 35만명중 20만명이 조선족인인 옌볜(延邊) 자치주로 흘러들어오고 있지만 신분증이 없기 때문에 탈북 여성들은 창녀나 첩이 되고 남성들은 신분노출을 피해 농촌으로 숨어들어 숙식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막일을 한다고 전했다.

일부는 옌지(延吉) 등지에서 숙식에 하루 50센트를 받으며 식당에서 접시를 닦거나 채소를 다듬는다. 한 구호단체 직원은 “탈북자들은 미국의 멕시코인 같다”고 말했다. 자포자기해 도둑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조선족이 대부분인 이곳 관리들과 경찰은 평상시에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탈북자들을 묵인하지만 정부의 지시가 있으면 일부를 붙잡아 북한으로 보낸다.

리모씨의 경우, 2002년에도 북한을 탈출한 적이 있다. 당시 그녀는 인신매매범에 붙잡혀 헤이룽장(黑龍江)성의 32세 정신지체아 남자의 첩으로 팔려갔었다. 1년정도 있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했지만 하얼빈(哈爾濱) 교외에서 식당일을 하다 붙잡혀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다.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에서 8개월간 그녀는 벽돌을 나르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부친과 언니는 1990년대 중반 홍수로 사망한 뒤였고 모친은 몸져 누운 상태였다.

그녀는 결국 다시 탈북을 결심했다. 옥수수를 팔아 5달러를 마련, 이웃의 71세 노인과 함께 길을 떠났다. 5개의 초소 중 4곳을 뇌물로 통과했지만 마지막 초소에서는 돈이 떨어져 돌아오는 길에 12달러를 주기로 사정하고 강을 건넜다.

현재 교회 다락방에 머물고 있는 리씨는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서 자신의 꿈은 한국으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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