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1호박사 이애란 ‘용기있는 여성상’수상

탈북여성 1호 박사인 이애란(46) 경인여대 식품영양조리학과 교수가 10일 미국 국무부가 수여하는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Award for International Women of Courage)을 받는다.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은 국무부가 매년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전후해 여성 인권, 정의 실현에 공로가 큰 전세계의 여성 지도자들을 뽑아 수상하는 상이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가 한국 내 탈북 여성들을 도운 공로로 이 박사를 직접 추천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직접 수여하게 된다.


올해 이 상은 이 박사를 포함해 여성 인신매매, 여성 인권차별과 싸우거나 여성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아프가니스탄, 도미니카 공화국, 이란, 케냐, 스리랑카, 시리아, 짐바브웨 등 10명의 여성이 수상하게 된다.


이날 수상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참석해 이 박사를 격려할 예정이다.
 
이 박사는 지난달 4일 ‘용기있는 국제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가진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어려운 탈북자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정작 나는 제대로 한 일이 없는데 내가 받아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이 박사는 지난 97년 돌이 채 지나지 않은 갓난 아들, 부모와 함께 탈북해 국내에 정착했다. 그는 지난해 ‘1990년 전후 북한 주민의 식생활 양상 변화’를 주제로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원장으로 있으며 올해부터 경인여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이 박사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YBM의 ‘GLS 장학회’와 2007년부터 시작된 ‘탈북청년 크리스챤 모임’ 간사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탈북자들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탈북자 지원사업을 통해 집이 없거나 학교에 등록하지 못하는 탈북자학생들에게 한 달에 30만 원 정도의 장학금(생활비)을 지원하고 성경도 가르쳐 왔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이 씨는 탈북을 해 한국에 온 이후로도 식당일과 예단공 등 쉬지 않고 일을 하면서도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같은 탈북자들의 지원과 교육을 꾸준히 진행했다”며 “이런 행적과 생활은 모든 탈북자들 뿐 아니라 사회적 모범”이라고 축하했다.  


이어 “이애란 씨는 열심히 노력한 탈북자의 본보기”라며 “상 받는 것을 계기로 품은 뜻과 활동의 보폭을 넓혀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박사와 함께 모임을 했던 탈북자 윤진호(가명)씨는 “이애란 씨가 탈북자 가운데 열심히 해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번 상까지 받는 것은 대단한 일이고 축하할 일”이라며 기뻐했다.
 
윤 씨는 “이번 수상은 미국사회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탈북자들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며 “탈북자들의 지위를 고양시키는 일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