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민항기 비지니스 젯을 타고 평양에 간 이유는?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북한 방문때 사용한 전세기는 클린턴의 후원자 소유의 비즈니스 젯인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이 개인 후원자의 비행기를 이용했다면 이는 클린턴의 이번 방문이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점을 외형적으로 시사하는 셈이 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순안 공항에 도착한 영상을 보면, 그가 내린 비행기는 보잉이 자사의 단거리용 132석 항공기인 B737-700을 개조하여 비즈니스 젯으로 판매하는 BBJ (Boeing Business Jet)임을 알 수 있다.

이는 빌 클린턴이 워싱턴이 아니라 왜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출발했는지 그 이유도 설명해준다. 비록 비즈니스 젯이긴 하나 소형이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평양을 직항으로 가기엔 항속거리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비행기의 기체 등록 번호는 화면에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영상의 비행기가 N2121로 등록된 기체와 도장이 동일하다.

비행기의 기체 등록 번호란 자동차의 번호판과 유사하다. 그래서 그 소유주를 알아낼 수 있다. 미 연방 항공국 (FAA) 추적 결과, N2121은 부동산업자인 스티브 빙의 샹그리라 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Shangri La Entertainment Llc)로 등록이 되어있는걸로 나왔다.

스티브 빙(Steve Bing)은 지난해 12월 빌 클린턴 재단이 발표한 후원자 목록에 $1천만-$2천5백만 기부자 부분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클린턴의 유력 지지자이다. 따라서 그가 비행기를 개인적으로 후원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미국에 등록된 기체들의 경우 그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데, N2121은 추적을 못하게 막아놓은 점, 중간 경유지인 주일미군 기지에서 로스엔젤레스 국제공항으로 가는 비행계획이 작성되었는데, 그 기체 또한 정보가 막혀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럴 듯 하다.

보통 미국 고위 관리가 공식적으로 외국을 방문할때는 미 공군 소속의 기체를 사용한다. 한 항공사의 비행기를 그때그때 전세기로 사용하는 한국과는 다르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에어 포스 원’은 군 제식 번호를 부여 받고 미 공군으로부터 관리를 받는다. 이렇게 공식 방문이 있을때에는 그에 걸맞는 기체를 사용하여 미 정부의 공식 대표라는 상징성을 부여한다.

이런 점을 미루어볼때, 빌 클린턴이 전직 대통령이자 현 국무장관의 남편임에도 민간인 소유의 비행기를 이용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번 방북이 공식적인 목적과 차별화하려는 오바마 정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