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배준호) 씨가 20일 평양 친선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배 씨의 가족들이 성명을 통해 석방을 호소했다.
21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배 씨의 여동생 테리 정 씨는 “오빠의 기자회견을 통해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반가웠지만 그의 가슴에 ‘103’이라고 새겨진 수감복 입은 모습을 보는 건 고통스러웠다”면서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15개월을 복역한 그에게 자비를 베풀어 석방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정 씨는 “기자회견을 하는 배 씨가 평소의 밝은 모습이 아니었고, 15개월 동안 수감 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게 확실해 보여 가족으로서 배 씨의 건강을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오빠가 북한법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은 걸 이해하고 있으며, 대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씨는 “오빠가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한 게 3번째며 북한에서 최장기 억류 미국인이자 노동교화소에 수감된 유일한 미국인이 됐다”면서 “미국 정부 지도자들이 배 씨의 석방을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 준 데 감사한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더욱 늘려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