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북한이 먼저 방북 요청했다”

북한에 불법 월경한 혐의로 억류돼있던 아이잘론 말리 곰즈 석방을 위해 북한이 먼저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 방북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카터센터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 방북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관련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미국 의료진이 곰즈의 건강상태를 검진 한 뒤 ‘최상의(superbly)’ 대우를 받은 것으로 결론내렸다”며 “곰즈가 체포되고 8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은 뒤 교도소 독방에 수감됐으며, 자살 시도 이후에는 병원의 독실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으로 곰즈 석방을 위한 사적인 여행을 하기에 앞서 백악관과 국무부로부터 허가를 받아내려고 5주 동안 일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관리들은 카터 자신이 직접 평양을 방문해야 곰즈를 석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달해 왔다며 “그들은 나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곰즈를 데려가게 할 의향이 없으며, 내가 거기에 다시 오기를 희망한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94년 평양을 방문, 당시 김일성을 만나 제1차 북핵위기에 따른 대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시킨 바 있다.


그는 김정일을 만났는지는 여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 자신이 만난 북한 지도층은 한반도의 비핵화 및 미국·한국과 항구적인 평화협정을 이끌 평화회담을 희망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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