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일전’ 임박…”카다피, 히틀러처럼 자살할 것”

42년간 철의 통치자로 군림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 반정부 시위대간의 갈등이 고조되며 ‘최후의 일전’이 다가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수도 트리폴리 거리에는 다양한 군복을 입은 민병대와 용병 등 중무장한 비정규군 수천명이 배치됐고, 카다피의 용병부대 ‘이슬람 범아프리카 여단’ 2,500명도 이번 사태 이후 리비아로 불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주민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카다피는 이날 반정부 시위사태 이후 두 번째로 대중연설을 하면서 이번 사태의 배후가 알-카에다라고 비난하면서 지지세력에 시위대에 대한 대응을 주문, 양측 간 대결과 긴장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벵가지 등 동부 도시 상당수가 이미 반정부 시위대 수중에 들어간 가운데 트리폴리 서쪽 50㎞의 자위야와 트리폴리 동쪽 200㎞ 미수라타에서도 양측 사이에 교전이 벌어지는 등 국지적 충돌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AP와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반 카다피 시위대와 무장세력은 이날 현재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 지역과 튀니지 국경 근처 주와라 등 서부 일부 지역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200km 떨어진 제3도시 미수라타도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가운데 카다피를 지지하는 무장병력과 반정부 시위대가 교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지역에서는 정부군 소속 병사 일부가 시위대 지지를 선언하며 카다피에게 등을 돌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반정부 세력은 지역 장악 후 자체적으로 지방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해·공 모든 수단 동원한 탈출= 반정부 시위 사태가 내전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면서 리비아에서 자국민을 탈출시키려는 각국 정부의 총력전도 이어졌다.


미국은 당초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을 소개하려는 계획이 무산되자 600명 정원의 전세 페리를 동원, 리비아 인근 섬나라인 몰타로 자국민들을 피신시켰고, 프랑스는 공군기 3대를 트리폴리로 급파, 자국민 402명을 귀국시켰다.


한국 정부도 25일 항공기 2대를 동원, 출국을 희망하는 교민 560명을 태워 출국시키고 교민 철수 장기화에 대비해 청해부대 최영함을 현지에 급파했다.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직 법무장관 “카다피, 히틀러처럼 자살할 것”


무스타파 압델 잘릴 전직 법무장관은 24일 스웨덴 신문 엑스페레센과의 인터뷰에서 “카다피의 인생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히틀러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 알아라비야가 신문을 인용, 보도했다.


한편, 카다피 암살설 루머로 인해 국가 유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원유시장에서 ‘카다피가 총에 맞아 숨졌다’는 루머가 급속히 퍼지면서 원유가격이 배럴당 2달러 이상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핵심측근·가족까지 등 돌려


앞선 지난 22일 카다피 원수가 연설도중 암살당할 뻔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압둘 파타 유네스 전 내무장관은 카다피 측근 중 한 사람이 연설 중이던 카다피를 저격했으나 실수로 다른 사람을 맞혔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카다피 원수의 딸 아이야 카다피는 해외 망명을 시도했으나 착륙허가를 받지 못해 망명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23일 카다피의 딸 아이샤 카다피를 태운 개인용 제트 비행기가 리비아 북쪽 섬나라 몰타에 비상 착륙하려 했으나 착륙허가를 받지 못해 되돌아갔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착륙 허가 여부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비행기 조종사가 카다피의 딸을 포함, 14명이 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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