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복 “미국 대북 적대정책 포기해야”

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5일 “미국은 `폭정의 종식’ 발언을 사과.취소하고, 우리의 `제도 전복’을 노린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장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 총회 둘째날 본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강권과 전횡을 거리낌없이 부리는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고립압살 책동을 추구해 우리 인민은 항시 침략 위협을 당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우리를 `폭정의 전초기지’로 규정하고 무력사용도 배제 않겠다고 한다”면서 “우리는 충분한 조건과 분위기가 조성될 때까지 6자 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하고 인민이 선택한 사상과 제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고를 늘릴 대책을 취할 것이라는 확고부동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공화국은 조선 반도의 비핵화를 최종 목표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원칙적 입장을 시종일관 견지해왔다”면서 “조.미 핵문제는 부시 행정부의 극단적 적대시 정책의 산물로 그 해결의 기본 열쇠는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조.미 평화공존 정책으로 바꾸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의장은 이번 총회의 주요 의제로 `여성 인권’ 문제가 포함된 것과 관련, “지난 세기 초 우리 여성들은 일제 식민지 지배하에서 상상할 수 없는 착취와 억압, 수난과 불행을 강요당했다”면서 “약 20만명의 아름답고 젋은 조선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연행돼 전쟁터에서 성노예 생활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됐다”며 일본의 과거 만행을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날 수십만 꽃다운 처녀들이 일본 침략자들에게 자기 정조를 바치지 않으면 안되게 했던 우리가 또 한번 외래 침략자들에게 수천만 인민의 운명을 맡겨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 인민이 바라는 평화는 누구의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는 속에서 얻어지는 노예적 평화가 아니라 자신의 정당한 투쟁을 통해 쟁취되는 자주적 평화”라고 역설했다.

IPU 총회는 세계 107개국 60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8일까지 계속되며, 북한대표단은 최 의장을 단장으로 김경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부장, 조금철, 김청송, 최영수 상임위원과 마철수 외무성 국장 등으로 구성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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