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우다웨이 무엇을 협의하나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29일 서울에서 회동하고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천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협의한 ‘포괄적 접근방안’의 상세한 내용을 설명했다.

송민순(宋旻淳)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 실장이 8월말 베이징(北京)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을때 중국 측에 ‘포괄적 접근방안’의 개요를 설명한데 이어 한미간 최근 협의를 통해 구체화된 ‘새 버전’을 설명한 것이다.

또 ‘포괄적 접근방안’을 북한에 설명하고 호응을 얻어내는 일을 중국이 주로 맡아야 할 상황인 만큼 천 본부장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가진 ‘지렛대’를 십분 활용, 북한의 전향적 반응을 이끌어 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천 본부장은 ‘포괄적 접근방안’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북한이 핵실험 또는 미사일 추가발사와 같은 도발을 하지 않도록 북을 설득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특히 포괄적 접근방안의 핵심인 마카오 소재 중국계 은행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 문제를 어떤 식으로 풀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데 상당한 비중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BDA 해법에 북미가 합의할 경우 마카오 당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BDA 계좌문제를 실무적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맡아야 할 상황인 만큼 천 본부장은 중국이 적절히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가 열리는 11월 중순이 포괄적 해결방안의 성패를 판단할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포괄적 접근방안’을 북한에 제시하기 위한 관련국간 협의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천 본부장은 북한이 ‘포괄적 접근방안’에 보이고 있는 반응을 우 부부장으로부터 청취한 뒤 북한의 반응을 ‘포괄적 접근방안’에 어떻게 반영할 지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괄적 접근방안’에 대해 북한이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고 현재까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

우 부부장도 이날 입국하면서 북한의 반응에 대해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방송된 MBC 특집 ’100분 토론’에 출연 “이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아직 표명하지 않았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대통령의 발언인 만큼 ‘포괄적 접근방안’의 아이디어에 대해 북한이 중국 등을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아직 ‘포괄적 접근방안’이 완성본의 상태로 북한에 제안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의 반응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아직 북한에서 명시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송민순 안보실장이 8월 방북때 중국에 ‘포괄적 접근방안’의 개략적 구상을 전하고 이를 중국이 북측에 설명한 뒤로 북에서 특별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말일 뿐이라는 시각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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