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원인 ‘어뢰’ 좁혀지나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천안함이 침몰할 당시 발생한 폭발음이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천안함의 사고원인이 기뢰나 어뢰일 가능성은 없느냐’는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의 질의에 대해 “두 가지 다 가능성이 있으나 어뢰일 가능성이 조금 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천안함의 사고원인으로 지목돼온 내부폭발과 폭뢰, 암초, 피로파괴 등은 가능성이 낮으며 폭발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뢰 가능성을 지목했다.


특히 침몰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탐지한 진도 1.4~1.5 지진파가 TNT 170~180㎏의 폭발력인데 북한의 어뢰가 대략 그런 범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북한은 선체 밑 해저에서 폭발해 버블효과를 일으키며 선체를 밀어올리는 ‘버블젯 어뢰’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다만, 김 장관은 생존 승조원 중 소나(음파탐지)병이 어뢰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증언이 있는 상황에서 어떤 가능성도 다 열어 놓고 봐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다.


김 장관의 설명대로 어뢰가 함정 아랫부분을 타격했다면 절단면 부분에, 선체 아래 해저에서 폭발했다면 바다 밑에 일부 파편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기뢰탐지 능력이 있는 소해함인 양양함과 옹진함이 음파를 이용해 기뢰를 탐색하는 음탐기(VDS) 등을 통해 어뢰나 기뢰로 추정되는 파편을 탐색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쌍끌이 어선 10척도 사고 해상에서 부유물 회수작업을 돕고 있기 때문에 어뢰가 폭발했다면 소해함이나 어선 등에 그 파편이 걸려들 수 있을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군이 기뢰보다 어뢰일 가능성에 주목한 것은 백령도 해상에서 과거 기뢰제거 작업이 진행됐고 기뢰 부설 훈련도 남해안에서 진행되는 등 기뢰에 의한 사고확률이 낮다는데 근거하고 있다.


1975년 북한군의 상륙을 저지하기 위해 폭뢰 기능을 제거하고 전기식 뇌관을 갖춘 기뢰를 일부 설치했으나 이후 그 필요성이 줄어들어 일부 제거작업을 펼쳤다는 것이다.


일부 다 제거되지 않고 유실된 것이 있을 수가 있지만 전기식 뇌관이 장착된 기뢰는 폭발 가능성이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더욱이 북한이 1950년대 설치한 기뢰가 지금 있다고 해도 현 시점에서 폭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북한의 기술 수준으로는 ‘똑똑한 기뢰’인 감응식기뢰를 개발하지 못했다는 정보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해안가에 설치한 기뢰가 떠내려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군은 북한이 최근 기뢰를 부설했다는 첩보를 입수하지 못했으며 반잠수정도 기뢰를 설치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미군이 백령도의 레이더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기뢰를 부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설치했는지 기록이 없다. 확인해 봐야 한다”고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김 장관은 생존한 일부 승조원과 사고 해상에서 880m 떨어진 백령도 기지에서 기뢰 폭발시 발생하는 ‘물대포(물기둥)’를 봤다는 진술이 있는 만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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